술게임, 피할 수 없다면 이겨라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편집자주] 3월 개강과 함께 캠퍼스에 입성해 '설렘 설렘'하고 있을 16학번 신입생들. "대학생 되면 살 빠진다", "이성친구 생긴다"는 감언이설에 꽃다운 10대를 바쳤지만 눈 앞에는 '헉' 소리 나오는 등록금과 생활비, 높아만 보이는 취업 문턱 뿐. '운명 같은 사랑'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할 팍팍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희망찬 내일을 그리는 '대책 없는' 낭만은 새내기들만의 전유물. 머니투데이는 '현명한 16학번'을 위해 맘 속에 새겨야 할 새내기 '꿀 팁'을 풀어놓을 생각이다.
[[2016 새내기생활백서]<3> 진화한 '술게임' 이기는 법 ]

#1. 20년 전에도, 대학가라면 술게임과 벌주는 존재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도 술게임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에 둘러 앉아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 소개하기!"를 위치며 '댄티큐', '킹콩샤워', '애마부인' 등 별명을 내놨다. 이어 '침묵의 공공칠빵'이 시작됐고, 술잔은 돌고 돌았다. 몇 시간 후, 술게임 '고수' 성나정(고아라 분)만이 생존한다.
#2. 16학번 김모씨(19·여)는 매주 미팅에서 술게임을 했다. 자기소개 뒤에 바로 '이름 쌓기'와 '프라이팬' 게임. "윤아, 의석", "윤아, 의석, 서윤", "윤아, 의석, 서윤, 주성"라는 식으로 옆 사람 이름을 쌓아가는 식이다. 김씨는 "어색함을 씻고 이름을 외우기 좋다"며 "시작을 알리는 필수 게임"이라고 했다.
새내기라면 3월이 가기 전 각종 MT, 미팅 등 술자리가 이어지고, 세월이 지나도 술자리 게임은 여전하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씻어주고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기도 하는 술게임은 2016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몇 배는 많아진 게임 종류다. '아이엠 그라운드'와 '공공칠빵'이 주류를 이루던 옛날과는 달리 16학번 새내기들의 술게임은 열 손가락으로 다 세기 힘들 만큼 많다. 새내기들이 자주하는 술게임에는 '딸기', '두부', '더 게임 오브 데쓰', '훈민정음', '야노시호 게임', '야 너 임마', '퐁당퐁당' 등이 있다.
'게임' 앞에 '술' 자가 붙는 이유는 벌칙으로 술을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원샷이 기본이다. 쉽게 술에 취하게 되고 취한 사람이 다시 실수해 계속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벌주의 늪에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게임이 무르익다 보면 과음이 뒤따른다. 서울 시내 모 대학 중어중문학과 16학번 최모씨(19)는 "술게임 때문에 연거푸 술을 마시다 응급실에 간 친구도 있었다"며 "술게임을 하지 않았던 개강파티 때는 확실히 술을 조금 먹었다"고 말했다. 14학번 정모씨(21)는 "미팅 자리에서 혼자 술게임을 못해 많이 힘들었다"며 "정신을 차리려고 하면 계속해서 시작되는 게임에 '멘붕'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렇다 보니 주량이 약한 사람들은 늘 긴장 상태다. 벌주를 피하기 위해선 자리 배치부터 조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게임은 잘 못 하지만 술은 잘 먹는 '방패'를 오른쪽 옆자리에 두는 것이 좋다.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게임이 많아 내 차례에 앞서 벌칙에 걸릴 수 있어서다.
본인 차례에서 속도를 높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2·3배속으로 빨라진 속도를 감당하기 힘들어 다시 차례가 돌아오기 전 누군가가 벌칙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게 고수들의 조언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건전한 술문화 확립이다. 이성균 울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새학기는 일시적으로 술을 많이 먹는 시기인 것 같다"며 "특히 신입생은 고등학교를 벗어나 술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이유로 폭음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인이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적당한 음주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6학번 새내기 용어설명*딸기 보험=고난이도 게임이라 불리는 '딸기'게임을 유독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항상 벌칙에 걸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걱정이 없다는 뜻에서 조롱하는 말로 쓰인다. 게임 종류에 따라 '두부 보험', '훈민정음 보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의어] 구멍 [예문] "딸보(딸기보험)야, 제발 내 옆자리에 앉아줘"
*야노시호 게임=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열풍으로 새롭게 등장한 술게임. '야,너,임마' 게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게임을 시작하는 A가 "야"라며 B를 지목하면, B가 다음 사람 C를 "노(너)"라고 말하며 지목한다. 지목받은 C가 "시호!"를 외치며 마지막 D를 지목하면 D가 사랑이 흉내를 내야하는 게임.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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