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에 가려진 '숨은 거장' 변월룡을 만나다

김석 2016. 3. 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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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냉전과 분단에 가려 그동안 철저하게 잊힌 존재였던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작품들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특히, 남북 분단 직후에 북한에서 그린 희귀작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복 곱게 차려입고 춤사위를 뽐낸 무용가 최승희.

마흔넷, 원숙한 춤꾼의 여유로운 표정이 묻어납니다.

북한의 국보 1호로 지정된 평양 대동문.

모내기하는 농민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분단 직후의 북한 사회를 이렇듯 생생하게 그려낸 주인공은 고려인 화가 변월룡.

연해주에서 태어난 러시아 화가로 1953년 북한을 방문해 북한 미술의 토대를 세웠지만 이후 정치적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고,

남쪽에선 그 존재조차 몰랐던 '숨은 거장'입니다.

<인터뷰> 박혜성(학예연구사) : "우리 근대미술을 이분을 통해서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찾고 싶었습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대규모 회고전이 국내에서 처음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펜 세르게이(차남) : "아버지의 거의 모든 작품이 전시되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감명 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냉전시대 사회주의 선전 그림부터 화가로서 기량을 꽂피운 초상화와 풍경화, 동판화 등 2백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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