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전문 타자? 이젠 '킴콩' 김현수..결승포로 MLB 데뷔 홈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시련은 낯선 일이 아니다. 연봉 2000만원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시작한 한국프로야구 KBO에서도, 마이너리그행을 종용받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시작은 언제나 힘들었다. 그럼에도 김현수는 오로지 실력으로 시련을 돌파해 왔다. 마침내 빅리그에서도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에게서 희망이 보이는 이유다.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MLB 데뷔 홈런으로 결승 타점을 올리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김현수는 지난 4경기에서 연속 선발로 출전하는 동안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해 2번까지 타순을 올렸고, 5번째 연속 선발 경기에서 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현수가 폭발한 것은 양팀이 4대4로 팽팽하게 맞섰던 7회초였다. 볼넷을 하나 골라내며 6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클리블랜드 불펜투수 제프 맨십의 92마일(148㎞) 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MLB 진출 후 17경기 54타석 만에 첫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66.7%의 타구를 땅볼로 쳐내며 '땅의 정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김현수는 시속 108마일(174㎞)에 이르는 총알 같은 타구로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김현수가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동료들은 짐짓 모르는 척하다가 갑자기 해바라기 씨와 물을 뿌리며 격한 환영을 아끼지 않았다. MLB 특유의 장난에 김현수 역시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후 김현수는 7회말 조이 리카드와 교체돼 3타수 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임무를 마치며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고, 볼티모어는 9회초 놀런 라이몰드의 솔로포까지 더해 6대4로 승리하며 아메리칸 동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결승 솔로포로 데뷔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에게 미국 언론도 칭찬으로 화답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그의 타구 중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강하게 맞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 볼티모어 지역 방송 MASN은 김현수 성(Kim)과 '킹콩'(King Kong)을 합성해 "이제 김현수를 '킴콩'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제 김현수에게 남은 과제는 꾸준함이다.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했던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까지 "김현수의 시즌 타율이 0.35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를 선발에서 뺄 수 없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좋은 활약(시즌 타율 0.383)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성공적인 데뷔 시즌이라고 자평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이를 잘 아는 김현수 역시 "오늘 좋은 기분은 오늘로 잊겠다"며 "다음 경기에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함을 유지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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