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X파일]시빌워 '오렌지 슬라이스' 논란.."오렌지가 왜?"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27일 개봉한 영화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개봉 하루만에 무려 7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과는 별개로 이번 영화의 번역을 맡은 이가 타 영화에서 수차례 오역 논란을 빚었던 박지훈 번역가라는 점을 우려하는 팬들도 많았다. 기대했던 마블의 신작이 오역으로 인해 망쳐질지도 모른다는 것.
팬들의 우려 때문이었을까? 영화가 상영된 직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해당 번역가가 오역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논란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박 번역가의 자질논란까지 빚어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극 중 격렬한 격투 후 지친 앤트맨이 한 ‘누구 오렌지 있어?(Does anyone have orange slices?)’라는 대사였다.

영화를 관람한 일부 관람객들은 맥락없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오렌지’에 의아함을 느꼈고 ‘orange slices’라는 원 대사가 사실은 ‘orange license’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즉, ‘누구 오렌지 있어?’라는 번역보다는 ‘누가 나를 좀 옮겨줘’라고 번역을 했어야 한다는 것.
본론부터 얘기하자면 앤트맨의 대사는 ‘orange slices’가 맞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운동 후 과일을 먹는 경우가 흔한데,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렌지다. 저렴하면서도 시원한 오렌지가 운동 후 갈증 해소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축구 간식(Soccer snack)’,‘오렌지 엄마(Orange mom)’ 등 축구 후 오렌지를 의미하는 단어들이 공공연하게 사용될 정도로 이를 일종의 ‘학부모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축구 후 먹는 오렌지’를 굳이 한국 상황에 대입하자면 중고등학교 시절 체육대회날 반장 엄마가 돌리는 우유와 빵 정도의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박 번역가의 번역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번역은 관객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
관객들은 ‘오렌지 슬라이스’의 뜻을 몰라서 번역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영화 번역가는 대사가 나온 맥락,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관객들을 이해시키고 대사 하나하나의 뜻을 한국어로 ‘살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번역가는 번역가가 아니라 ‘번역기’에 불과하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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