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기억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병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이상 징후들이 조용히 쌓이며 시작되고, 초기에는 ‘노화’라고 착각하기 쉬운 증상들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지금부터 치매 환자들이 본격적인 진단을 받기 전, 가장 먼저 겪은 전조 증상을 알려드립니다. 아래 증상이 반복되거나 가족이 눈치챌 정도라면, 더는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첫 번째, 최근 일이 기억나지 않는데 옛날 일은 또렷한 경우

치매는 보통 단기 기억부터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방금 한 말을 잊고, 몇 분 전에 했던 약속이나 물건 둔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 오래전 이야기는 자세히 기억합니다. “이건 누구나 그래” 하고 넘기기 쉽지만, 잦은 반복이 되면 단순한 건망증과는 다릅니다.
두 번째, 익숙한 길에서 길을 잃거나 계산이 어려워지는 경우

오랫동안 다니던 마트나 동네 길에서 방향을 헷갈리고, 계산대 앞에서 간단한 계산이 갑자기 안 되거나, 잔돈을 정확히 못 챙기는 일이 생깁니다. 공간 감각과 숫자 처리 능력은 초기 치매에서 가장 먼저 흔들리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세 번째, 성격 변화와 무기력, 의욕 저하

말수가 줄고, 표정이 줄고, 일상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며 예민하거나 의심이 많아지는 변화가 생깁니다.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이상하다”는 가족의 말이 나올 정도라면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우울감과 무기력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우울증형 치매의 전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병입니다. 기억력뿐 아니라 성격, 방향감각, 일상 판단력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그건 단순한 노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주 작고 이상한 그 변화 하나를 놓치지 마세요. 그것이 가장 빠른 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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