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지폐에 트럼프 서명 넣기로···현직 대통령 서명은 건국 후 최초

미국 재무부가 신규 발행하는 달러 지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달러에 포함되는 것은 미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이라며 이러한 계획을 공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의 성취를 기념하는 방안으로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달러화에는 통상 재무장관과 통화 관련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재무관의 서명이 인쇄된다. 현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맡았던 재닛 옐런과 전 재무관 린 말레르바의 서명이 지폐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 들어가게 되면서 재무관의 서명은 앞으로 빠지게 됐다. AP는 재무관 서명이 미 연방정부가 처음 지폐를 발행한 1861년 이래 이어져 온 전통이라며 말레르바 전 재무관이 “(재무관 서명) 계보의 마지막 인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집권 이후 정부 프로그램과 건물, 군함, 각종 사업 등에 대통령의 이름과 이미지를 적극 사용해 왔다.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미국 수도 워싱턴 DC 소재 케네디센터는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명칭이 변경된 상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주화를 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24K 순금 기념주화인 ‘트럼프 주화’가 수집용으로 유통되는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지폐는 각종 거래 등에서 실제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인 민주당은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겠다는 재무부의 계획에 비판 논평을 내놨다. 숀텔 브라운(오하이오) 연방하원의원은 엑스에서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과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며 “역겹고 비미국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진 샤힌 상원의원(뉴햄프셔)은 “대통령이 재임 중 지폐, 동전, 국가 기념물에 자신의 이름을 도배하려는 고집은 미국의 이상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현직 대통령의 또 다른 허영심 프로젝트를 부추길 것이 아니라, 오늘의 미국을 만든 영웅적인 인물을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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