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있는 롯데리아가 3월 내로 전부 폐점하고 이렇게 젯데리아로 바뀔 거라고 한다. 발음을 잘 해야될 거 같은데 이미 “어감이 이상하다”라는 반응도 나오는 중.

유튜브 댓글로 “일본 롯데리아는 왜 젯데리아가 됐는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는데 이름을 바꿔도 미래가 암울하기는 마찬가지일거 같다.

원래 롯데리아는 1972년 일본에서 먼저 생겼고, 한국에는 7년 뒤인 1979년에야 들어왔다. 그동안 일본 롯데리아는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리아는 롯데GRS가 각각 운영해왔는데, 원조인 일본 롯데리아가 무려 54년 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된 거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일본 롯데리아는 맥도날드, 모스버거, 버거킹에 밀려 업계 4위 정도에 머물러 있다.

매장 수도 웬만한 골목에도 롯데리아가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 매장은 적은 편이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높은 접근성을 가진 맥도날드와 주문 즉시 조리하는 모스버거 사이에서 ‘롯데리아에 가야 할 이유’를 설득하지 못했다.

[일본 유학생 A]
(일본에선) 맥도날드가 제일 잘 나가는 거 같고, 차라리 모스버거 가지 굳이 이 둘 놔두고 롯데리아를 가거나 그러진 않는 거 같아요. 애초에 누가 가자고 한 적도 별로 없었고...

인지도도 가격도 애매한 ‘평범한 버거’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 롯데리아는 2019년에는 무려 19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2023년 4월, 롯데홀딩스는 장기적인 실적부진을 감당하지 못하고 롯데리아를 전문 외식 기업인 젠쇼홀딩스에 매각해버렸다.

바로 이 젠쇼홀딩스가 롯데리아를 젯데리아로 바꾸는 리브랜딩에 나선 거다. 그런데 이름이 왜 하필 ‘젯데리아’일까?

이건 일본 롯데리아의 대표 버거인 절품 버거(ZEPPIN)의 'ZE'와 카페테리아(CAFETERIA)의 'TERIA'를 합친 거라고 한다. 롯데리아의 이 리아도 카페테리아에서 나온 거긴 한데 젯쇼홀딩스는 매장도 아예 카페처럼 만들어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는 그동안 일본 롯데리아의 애매하고도 노후화된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우선일텐데 일본 내 맥도날드와 버거킹 모스버거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지는 미지수.

원조인 일본 롯데리아가 이런 혼란을 겪는 반면, 한국 롯데리아는 오히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원래 한국 롯데리아도 애매한 입지에다, ‘맛에 근본이 없다’며 오랜 시간 박한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 롯데리아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첫째, 신제품 전략의 성공.

[롯데리아 관계자]
일단은 저희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메뉴 개발적인 측면이 제일 크죠. 좀 이색적인 메뉴들이나 마케팅 전략들이 고객들한테 더 좀 재미있게 다가갔던 부분이죠. 그러니까 이게 트렌드가 바뀐 거죠. 지금 SNS나 인스타나 이런 데서는 내가 경험한 걸 드러내고 싶어 하는 성향들도 있고...

이른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마케팅이란 건데 롯데리아 하면 떠오르는 특이한 버거를 출시하다가 고급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이게 또 ‘근본 없는 게 근본'이라면서 요즘 소비자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빵을 한참 삐져나오는 왕돈까스를 넣은 버거는 한 달 만에 80만 개가 팔렸고, 나폴리 맛피아 셰프와 콜라보 한 ‘모짜렐라 버거’는 3개월 만에 400만 개가 팔리며 한정판에서 정식 메뉴로 전환됐다.

맨날 이상한 버거 만들면서 왜 단종된 근본 햄버거는 재출시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많았었는데 롯데리아 레전드버거에 1위에 선정됐던 ‘오징어 버거’를 오징어 다리를 통으로 넣은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로 새롭게 재출시하기도 했다.

둘째, 경쟁사들의 인기 하락. 맥도날드나 버거킹의 폼이 죽어서 오히려 롯데리아를 다시 보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망해가던 일본 롯데리아가 한국 롯데리아를 벤치마킹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그러니까 이제 이름만 같지 다른 회사다. 그래서 롯데가 지금 형제 간 분란 때문에 활력이 없고 그다음에 보수적인 경영... 그러니까 약간 정치적인 리스크에 노출돼 가지고, 소유주가 다르니까 형제간 갈등으로 오히려 벤치마킹을 서로 안 하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