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스타 출격 '동네당구'.."비매너 심각해"vs"예능은 예능"
일부 당구 매니아층 비판도.."눈살 찌푸려진다, 수위 조절 필요"
![왼쪽부터 정형돈, 안정환, 김용만, 김성주 [제공=STATV]](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26/HockeyNewsKorea/20220726140010108suyk.jpg)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프로당구 스타들과 손잡은 신개념 스포츠 예능인 '동네당구'가 당구팬들의 호불호 한 가운데 섰다.
'국내 최초 노매너 허용 당구장'이라는 컨셉을 내세운 '동네당구'는 지난 8일 첫 방영을 시작했다.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 안정환 네 MC와 더불어 현재 프로당구협회 PB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당구계 스타들이 총출동해 유머러스한 방해공작과 더불어 신개념 당구 예능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김용만은 "당구는 일반인들도 쉽게 즐기는 스포츠다"라며 "당구를 모르는 분들께 우리가 다리 역할을 하도록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기본적으로 당구 저변의 확대와 더불어 더 넓은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3회까지 방영된 현재, 당구팬들의 반응은 뚜렷하게 양분화되어가고 있다.
지난 2주 차 방영된 '동네당구'에서는 올 시즌 PBA 1, 2차 투어 남녀부 챔피언 조재호, 김민아(이상 NH농협카드)가 출연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출연진들이 세트장에서 짜장면을 시켜먹는 모습이 방영됐다. 특히 당시 짜장면을 먹던 정형돈의 옷차림과 자세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흰 민소매 런닝셔츠 차림의 정형돈은 당구를 치는 조재호 바로 곁에서 엎드린 자세로 덜 비빈 짜장면을 먹는 모습으로 개그신을 연출했다. 그러나 오히려 '언제적 당구장 묘사냐', '아무리 예능이지만 정도껏 해야지, 당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다'라는 시청자들의 질타가 잇달아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으로 당구를 접한 젊은 층이 당구장에 가서 따라할까 겁난다'는 의견도 보였다.
반면 '재밌고 신선하니 방송은 방송으로 봐라', '격투기로 개그하고, 축구로 개그한것과 뭐가 다르냐'며 방송을 두둔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그 밖에도 정형돈은 이미래(TS샴푸)가 공을 치고 있는 와중 당구대 옆에 눈을 바싹 들이대거나, 큐대를 바닥에 쿵 찍는 비매너 행위로 일부 시청자들의 눈총을 샀다. 닿지않는 공을 선풍기로 날리는 행위는 '비매너 당구' 자체를 소재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정확히 부합하는 개그코드다.
오래 전 당구는 자욱한 담배연기, 불량한 이미지의 무리들이 몰려다니는 노름판 이상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 프로스포츠로 분류되며 분위기가 자정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의 일이다. 생전 '당구의 신'으로 불렸던 고(故)이상천은 국내 당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프로다운 프로 선수를 키우기 위해 매너를 강조했다.
현재 당구가 긍정적인 이미지의 스포츠로 변해가는 가운데, 오래 된 당구팬들이 과도한 비매너 행각이 벌어지는 해당 예능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신사의 스포츠로 이미지를 가꾸고 있는 당구는 정적인 성격이 강하다. 즐길거리가 비교적 많지 않았던 예전에는 최고의 유흥거리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현재의 2030은 당구보다는 빠르고 활기찬 성격의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에 더 흥미를 보이는 추세다. 미디어 매체가 발달하며 해외축구, 해외야구까지 손쉬운 접근이 가능한 현재는 더욱 그렇다.
당구는 기존 매니아인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 시각적 재미를 선택했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예능 프로그램'이 해당 역할을 수행한다.
'동네당구'의 컨셉은 확실하고 기획 의도 또한 준수하다. 다만 묘사 수위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당구에 대한 흥미 유발과 허들 낮추기가 목적이라면 현재의 컨셉을 고수해도 좋다. 그러나 시대에 맞게 정화되고 정착해가는 '프로스포츠'로서의 당구를 전파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면 어느정도 수위 개선의 여지가 필요해보인다.
한편, 프로당구협회 PBA 선수들이 나서는 예능 프로그램 '동네당구'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스포티비2(SPOTV2),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STATV(스타티비)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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