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해운대·수영구 부동산…금리인하발 매수세 불붙나

장호정 2024. 9. 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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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시장 전망은

- 연초부터 금리인하 기대감 타고
- 선호도 높은 지역 아파트 반등세
- 해운대 84㎡ 지난달 10억 거래
- 이자 부담 줄어 거래량 더 늘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침체한 부산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장기간 이자부담에 어려움을 겪은 지역 부동산 시장도 서서히 매수세가 몰려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을 비롯, 내수도 점차 회복해 지역경제 전체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로 침체한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일대 전경. 국제신문DB


▮지역 부동산 경기부양 기대

1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연초부터 지역 부동산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 전환을 예측했지만 수개월 째 금리인하가 지연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연초부터 불장을 연출하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2.10% 떨어져 세종(-5.60%)과 대구(-3.57%)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크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부동산 업계는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서울·수도권에 쏠린 매수세가 해운대구나 수영구 등 부산의 상급지를 시작으로 지역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확정적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일부 아파트는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실거래가로 이뤄지는 등 조금씩 반등세를 나타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현황을 보면 해운대를 대표하는 A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지난달 10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올해 초 8억 원대까지 떨어졌던 이 단지는 최근 상승세를 타며 매도 호가도 수천만 원씩 올랐고 매수문의도 는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거래량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7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거래는 총 10만852건으로, 전월(9만3690건)보다 7.6% 증가했다. 이는 2022년 5월(11만9693건)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체 거래 중 절반 가까이가 아파트 거래였지만 상가·사무실 거래도 총 4039건으로 전월(3105건)보다 30.1% 증가했다. 부산의 거래량은 442건으로 전월(150건)보다 194.7% 급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즉각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7월(3.42%)보다 0.06%포인트 낮은 3.36%로 집계됐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은행들은 20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당장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이자부담으로 침체를 겪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확실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 그동안 이자 부담에 매수에 나서지 못한 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전체적인 주택 거래량이 증가해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점차 분위기가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금리에 짓눌린 내수 살아나나

미국의 피벗(기조 전환)으로 한국은행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에 이어 내수 회복 기대도 커진다. 소매판매지수가 올해 2월(0.8%)을 제외하고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째 내리 감소세를 보이는 등 그동안 국내 경제는 수출 회복세에도 장기간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속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변수로 수출이 한국 경제를 끌어주는 강도가 약해질 수 있어 내수의 버티는 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R(Recession·침체)의 공포’가 되살아난다면 국내 자산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중심의 실물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 실장은 “미국 경제가 위축되고,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사이클이 쉬어간다면 우리 수출 경기도 내년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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