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기를 쓰고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다되어갑니다.
돌이 다되어 성장동영상 만든걸 보니 몽글몽글 또 감수성이 풍부해져
예전 쓴 일기가 생각나 다시 읽어보며 또 눈물을 흘리고말앗습니다...
참 아빠를 많이 울리는 뇨속이네요.
여기저기 눈팅만 하는 저는 아기 엄마가되엇습니다. 아빠가 되엇습니다. 라는 글들을 그냥 지나칠수 없습니다.
그 글들을 읽으며 감수성이 풍부한 저는 감동과 축하의 눈물을 훔칩니다.
제가 쓴 일기가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들, 그리고 누군가의 엄빠들과 예비 엄빠들에게 화이팅이 되진 않을까 해서 여기에도 올려보았습니다.
어느 누구든 가슴 뛰고 몽글몽글하며 달달한 잊혀지지 않는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저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딘가에 남기고 싶어 써봅니다.
그동안 우리푸빵이뇨속은 아픈곳 없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지내고있습니다.
황달로 대학병원에 잠깐 놀러갓다 오긴했지만 지금은 건강합니다.
여전히 다른아기들보다 큽니다....머리통도...
걸음마는 시작했습니다 지혼자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여기저기 뒤뚱뒤뚱 잘 걸어다닙니다.
먹는건 여전히 좋아합니다. 좋아죽습니다. 먹는거만큼은 안주면 큰일납니다.
푸맘이네 부부도 여느 다른부부와 다를게 없이 잘 지내고있습니다.
푸빵이가 조금만 잘나보이는부분은 둘다 자기닮앗니 역시 내아들이니
조금만 보채고 울땐 서로 당신을 닮앗니 승질보라느니.
똑같이 그냥저냥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 최근에는 폭싹보고 오지게 울었습니다. 4막에서는 완전 엉엉 울었습니다
친구둘, 푸맘이 4명이서 보는데 남자셋이서 엉엉 울었습니다.
누군가 삶이 힘들때 자기 아이를 보면 힘든 순간이 없어진다 했습니다.
근데 전 아니였습니다 힘든게 없어지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달라진건 있습니다.
푸맘이와 즐거울때 웃을때 신날때 즐거움과 행복감이 두배 세배였다면
지금은 열배, 스무배, 서른배 가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눈을 떳을때 처음 뒤집기를 했을때 처음 옹알이를 했을때 처음으로 기어다닐때 처음으로 걸을때.
모든 것이 처음인 저 작은뇨속을보며
모든 것이 처음인 여전히 철없는 아빠, 멋진 여자 푸맘이는 과분할정도로 너무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기는 저희의 흑백같던 인생에 화사하게 색을 입혀주는 느낌입니다.
하얗고 검던 우리의 세상에 작고 여린 아기라는 봄바람이 꽃내음을 풍기며 여기저기 싹을놓아 봄의 색을 되찾고 있습니다.
뒤뚱뒤뚱 첫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아기가 자기발로 걸어갈 꽃들이 만개한 화사한 첫봄,
다음은 쨍한 햇살과 같은 푸르른 첫번째 여름, 여름은 얼마나 다채롭고 화려할지 상상조차 되지않습니다.
그리고 찾아올 조금은 익숙해진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첫가을, 황금빛 햇살과 알록달록한 단풍의 가을색으로 채우겠죠,
마지막으로 하얀 눈처럼 조용하고 깨끗한 겨울, 포근한 옷 속에서 따듯한 사랑을 배우는 깨끗하고 따스한 겨울색으로.
그리곤 또다시 화사한 봄을 향해 걸어 갈 우리아기.
모든 순간 나의, 우리의 세상에 새롭고 찬란한 색으로 형형색색 칠해줄 우리 아기.
그리고 우리아기의 눈으로 보는세상은 어떤색일지 궁금해하며
혹여나 회색빛의 하루가 올지라도 알록달록 무지개를 그려줄수있도록,
우리아기의 하루가 따뜻한 빛으로 가득하길,
언제나 사랑이 머물 수 있도록 우리아기의 세상을 예쁘게 가꾸고 칠 해볼게요.
너무 사랑한다 고마워.
1년동안 여전히 전혀 철들지 않은 아빠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물은 여기저기 가져가셔도 됩니다. 두서없고 맞춤법도 잘모르는 부끄러운 글이지만 조금이나마 삶에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겟습니다.
여러분도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날들 되시고 만수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우리 아기에게는 우리가 엄마, 아빠지만
생각해보면 저도, 우리 모두가 엄마아빠에게는 하나뿐인 소중하고 빛나는 아들딸입니다.
다들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아들딸들 다 같이 화이팅하길 바랍니다.
소주한잔하면서 엄마한테 전화나 한통해야겠습니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께 깊은 존경과 무한한 감사 말씀드립니다.
저희 푸빵이 곧 돌인데 멀리서 축하많이 해주세요!!!감사합니다.
Z브리가 유행이라 저도한번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