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스꽝스럽다" 조롱 받더니…반려견 신발 내놓는 이유

조영선 2024. 10. 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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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주얼 신발 제조사인 크록스가 반려동물 전용 크록스를 내놓는다.

다양한 클로그 디자인과 바이럴 협업으로 유명한 크록스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크록스는 이 요청에 부응해 반려동물 전용 크록스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록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이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충성도 높은 팬덤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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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랑 커플템 해야지"
반려견이 신는 크록스 나온다
고객 요청 쏟아지자 제조 나서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 공략
주가 올들어 61% 오른 140달러

미국 캐주얼 신발 제조사인 크록스가 반려동물 전용 크록스를 내놓는다. 다양한 클로그 디자인과 바이럴 협업으로 유명한 크록스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크록스는 강아지가 신을 수 있는 새로운 라인을 이달 2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반려견 전용 크록스는 매년 고객들의 영감을 받아 제품을 출시하는 ‘크록토버’ 캠페인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용품 기업인 BARK와 협력해 개발했다. 

크록스는 2002년 설립된 미국 신발 브랜드로 독특한 디자인과 편안함으로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클로그 스타일의 구멍이 숭숭 뚫린 고무 신발이다. 팬데믹 당시 편안한 옷차림이 각광받으면서 크록스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크록스를 신는 사람이 증가하며 펫 전용 크록스에 대한 요청도 수년간 쏟아졌다. 인간이 신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크록스를 신은 반려동물 사진이 각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크록스는 이 요청에 부응해 반려동물 전용 크록스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모션을 벌이거나 한정판 상품을 내놓는다. 특별한 맛의 탄산음료나 사탕, 인플루언서나 다른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별다른 의미가 없는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기업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최근 고물가의 환경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앤드류 리스 크록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실적발표에서 “시장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소비자 지출을 이끌어 내려면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10년간 급성장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013~2021년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이 77.9%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또 미국 반려동물 제품 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소유주는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비용으로 총 1470억달러(약 200조원)를 지출했으며 올해에는 1506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록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이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충성도 높은 팬덤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때 크록스는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으로 패션업계의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대중 문화를 파고 들며 틈새 시장을 개척해왔다. 저스틴 비버부터 배드 버니까지 유명한 스타들이 참여한 컬래버레이션 덕분에 밈과 입소문의 중심에 섰다. 특히 팬데믹 기간 캐주얼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2020년 신발 브랜드 매출이 급증했다. 

닐 손더스 글로벌 데이터 리테일부문 애널리스트는 “크록스는 매우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셜 채널과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데 매우 능숙하다”고 말했다. 한정판이 매진되는 속도를 보면 크록스의 팬덤이 얼마나 센 지 알수 있다. 2021년 디즈니 픽스 영화 ‘카’의 캐릭터 라이트닝 맥퀸을 모델로한 성인용 클로그가 크록스 웹사이트에 출시된지 한시간 만에 완판됐다.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광적인 팬덤” 이라고 표현하며, 팬층이 두터운 크록스의 지속적인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팬의 요청도 현실로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영화 ‘슈렉’에서 영감을 받은 크록스가 그 예다.

크록스의 성장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현재 주당 139.5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021년 11월 180달러을 기록한후 내리막을 걷다가 올들어서는 61% 상승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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