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그저 푸른 잔디밭이었던 114평 규모의 땅이 있다. 사람들이 멀리서 바라보며 눈을 즐겁게 하는 휴식처였던 이곳은 아들의 결혼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새 집을 지을 이상적인 장소로 떠오른 이 부지는 젊은 세대에게 사생활을 보장하면서도 가족이 가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잔디밭이 두 집이 공유하는 개방형 중앙 안뜰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건축가는 기존 주택의 맥락에서 설계를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건축주 부모가 이 땅에 오랜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건축주 본인도 이곳에서 자란 만큼 새로운 공간은 두 집의 시각적, 공간적 연속성을 유지해야 했다. 중앙 안뜰을 중심으로 한 설계는 이런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도로를 향한 집의 정면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새 건물 중앙에 안뜰을 조성함으로써 북쪽을 향한 또 다른 정면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집 안으로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건물은 부지의 직사각형 형태를 따라 길고 선형적으로 배치되었으며, 태양의 궤적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벽면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북쪽 면은 유리벽으로 개방하여 집 안 어디에서든 안뜰 정원과 중앙 공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건축가에게 안뜰은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니었다. “건축과 풍경이 만나 집 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는 환기를 개선하고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바깥의 열린 공간을 이용하도록 이끈다. 건물을 조각하듯 안뜰을 만들어냄으로써 내부 공간이 좁아 보이지 않도록 아늑한 규모를 유지했다.
지붕 역시 안뜰에 맞춰 특별히 설계되었다. 안뜰 중앙의 나무가 자랄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지붕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높이를 조절한 결과, 이 집만의 독특한 형태가 탄생했다.

약 121평 규모의 주거 공간은 개방적이고 서로 연결된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파, 다이닝 테이블, 주방이 하나의 연속된 공간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각 모서리에 설치된 유리창이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서비스 공간과 태국식 주방은 집 뒤쪽에 분리되어 있다. 외부에서 보면 이 부분은 흰색 페인트칠을 한 벽돌로 쌓아 올린 곡선형 벽처럼 보이며, 벽돌 사이의 틈을 통해 빛과 공기가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부부에게 이 개방형 공용 공간은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펼쳐지는 곳이다. 특히 아내가 좋아하는 주방 코너는 요리할 때 아이가 옆에 앉아서 놀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주방에 자연광이 들어와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층에는 원래 보드게임방으로 계획된 공간이 있다.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지금은 레고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한쪽 벽을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벽으로 설계한 덕분에 발코니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가득 받아들일 수 있다. 발코니 너머 또 다른 개구부를 통해 아름다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각 방의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자연광은 2층 복도를 따라 설치된 유리벽을 통해서도 유입되어 집의 개방된 공간을 통해 아래층으로 스며든다. 중앙 안뜰을 둘러싼 개방형 벽을 통해 들어오는 주된 빛과 함께 이러한 요소들은 집 안에서의 일상생활을 자연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집의 중심에 위치한 안뜰은 단순한 녹지 공간 그 이상이다. 합성 데크로 포장된 반옥외 테라스가 깊고 넓게 뻗은 처마 아래 자리 잡으면서, 생활 공간의 연장선이자 동시에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나무와 주변 환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자연스럽게 집주인들이 거의 하루 종일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 되었다.

집주인은 안뜰이 가족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추가로 심은 나무들이 안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그리고 잎사귀들이 위층 침실 창문까지 닿을 만큼 높이 자라도록 했다. 집 안에서는 언제나 푸른 녹음을 감상할 수 있고, 기존 주택 발코니에서도 여전히 나무들을 즐길 수 있다.

처마가 없는 간결한 박공지붕의 현대적인 흰색 주택인 이 새로운 주택은 동쪽을 향하고 있어 유리창을 통해 아침 햇살이 가득 들어와 침실에 산뜻한 빛을 선사한다. 개방형 측면과 안뜰을 갖추어 두 주택이 시각적으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집 중앙에는 식물이 심어진 안뜰이 있고, 그 옆에는 반옥외 데크와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자연과 쉽게 어우러진다. 박공 천장 아래 자리 잡은 안방은 마치 다락방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방 전체를 가로지르는 긴 유리벽은 답답한 느낌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동쪽을 향한 집 앞쪽의 유리창과 조화를 이룬다.

침대 옆에는 단을 높인 플랫폼이 있어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필요에 따라 옮기고 배치할 수 있는 쿠션 덕분에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