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여름, 월화드라마 전쟁의 승자는 뜻밖에도 청춘 사극이었다. 최고 시청률 23.3%.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은 두 청춘 배우를 단숨에 안방극장의 주인공으로 만들며 '달빛 신드롬'을 일으켰다.
남장 내시와 왕세자의 로맨스
이야기의 주인공은 생계를 위해 남장을 하고 궁에 들어간 내시 홍라온과, 그녀의 정체를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리는 왕세자 이영이다. 조선 왕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장 로맨스라는 설정은 익숙하면서도,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와 애틋한 감정선이 더해지며 매회 시청자들의 심장을 흔들었다.

박보검, 국민 세자가 되다
세자 이영을 연기한 박보검은 이 작품으로 '국민 세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직전 '응답하라 1988'의 택이로 사랑받던 그는, 장난기와 위엄을 오가는 세자 연기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해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최고 인기를 확인했고, 광고계를 휩쓸며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김유정이라는 이름의 재발견
홍라온 역의 김유정은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씩씩한 남장 내시와 사랑에 빠진 소녀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는 "아역 꼬리표를 뗐다"는 평가를 받았고,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지상파 월화극을 이끄는 주연으로 우뚝 섰다. 진영, 채수빈, 곽동연 등 젊은 배우들의 앙상블도 극에 활기를 더했다.

웹소설 원작, OST까지 흥행 공식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최고 23.3%로 정점을 찍었다. 거미의 '구르미 그린 달빛'을 비롯한 OST는 음원차트를 장악했고, 종영 후에도 '인생 사극'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남았다.

청춘의 얼굴로 그려낸 가장 산뜻한 궁중 로맨스. 사극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작품이 가장 달콤한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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