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금↓ 이용률↑"…대구 시내버스 체질 개선 속도낸다

재정지원금 전년 대비 281억원 절감
막차 운행 조정, 밤 11시 이후 승객 76%↑
어르신 무임승차 제도 삶의 질 향상

지난해 대구 시내버스의 재정지원금은 줄고, 이용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경영혁신에 따른 원가 절감 및 서비스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3년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2천996억 원으로 전년(2천577억 원) 대비 281억 원(11%) 줄었다.

대구시는 버스업체 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에만 74억 원 가량의 운송원가를 절감했다. 9년 운행 후 폐차하는 시내버스 차령을 안전검사 기준 충족 시 최대 11년까지 연장하도록 유도해 연간 15억 원을 아꼈다.

또 연료 절감 유도장치를 부착해 연평균 48억 원의 연료비도 추가로 절약했다. 운전 기사들에게 연료비 절감액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할 방침이어서 향후 연료비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정지원금 축소에도 이용객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시내버스 이용객은 1억9천700여만 명으로, 전년(1억8천300여만 명) 대비 1천400여명(7.7%) 증가했다. 이에 따른 운송수입금도 약 154억 원 늘었다.

이는 이용 활성화 대책 및 서비스 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 지난해 2월 추진한 막차 중간 종료 차량의 종점 연장 운행은 야간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 밤 11시 이후 버스 이용자는 지난해(2~12월) 71만7천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1만6천 명) 대비 76.7%(31만1천 명) 폭증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시행된 어르신 대중교통 무임승차는 어르신의 이동권 보장 및 경제적 활동 효과(편의성 만족도 99.5%)를 입증했다.

시는 내달부터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사업(K-패스)을 시행한다. 대중교통비의 일정 부분을 마일리지로 환급 지원해 시민에게 실질적인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 시내버스 서비스 평가 내실화로 운전기사 친절도 배점을 높이고, 유개승강장(66곳), 온열 의자(22곳), 태양광 조명시설(36곳) 설치 등 시내버스 정류소 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영 대구시 교통국장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어르신들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노선 개편 시 DRT를 도입하는 등 재정지원금을 절감하면서도 이용률은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대구

Copyright © 영남일보 since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