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Interview] 연천 미라클 최수현

무한한 가능성으로 무조건 가능하게

타자의 타율, 투수의 구종 구사율 그리고 팀의 상대 전적 승률까지. 수많은 숫자의 향연인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라고도 불린다. 그런 야구의 매력에 빠진 아마추어 선수라면 한 번쯤 프로를 꿈꾸는 건 당연한 일. 독립 야구단 연천 미라클의 최수현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도 도전은 이어졌지만, 입단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KBO 규정에 따라 더 이상 드래프트에 신청할 수 없게 되며, 최수현에게 남은 기회는 육성 선수뿐. 하지만 제아무리 낮은 확률일지라도 그의 곁에는 ‘미라클’이 함께하고 있으니. ‘비가 내릴 때까지 드리는 기우제’는 무조건 비가 오게 만드는 것처럼, 프로에 들어갈 때까지 노력하는 그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eonsu Kim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미라클 모닝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해요! (2월 2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최강야구’ 그리고 독립 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수현이라고 합니다.

최근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 시즌 2가 마무리되면서, 이제야 제대로 된 휴식기를 보내고 있겠어요. 요즘 하루는 어떻게 지내요?
최근에 다시 훈련을 시작했어요. 야구장이 멀다 보니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에요. 운동하고 저녁 먹고 집에 가면 하루가 보통 끝나 있습니다. (쉬는 동안 여행은 안 다녀왔어요?) 원래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라서요. 더 열심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최강야구 시즌 3 합류 여부가 가장 불투명한 선수예요. 시즌 3에서 볼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할지 결정했는데… 방송 전이라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곤란)

#최강최강 최수현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과거 얘기를 해 보죠! 처음에 최강야구 섭외 연락은 어떻게 받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연천 감독님께서 “수현아, JTBC에서 연락 왔다” 하시는 거예요. 그때는 최강야구가 첫 방송을 하기도 전이었고 감독님이 연세가 있는지라 프로그램 이름을 기억을 못 하신 거죠. (웃음) 근데 촬영이랑 독립 리그 시합 일정이 매주 월요일로 겹치니깐 감독님이 이미 안 된다고 말했다길래 “알겠습니다~” 하고 말았어요. 그래도 궁금하니깐 운동 끝나고 검색해 봤는데… 이건 무조건 나가야 하는 거잖아요. 곧바로 감독님한테 전화를 드렸죠.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선뜻 보내주던가요?
처음에는 “네가 주장인데 맨날 빠지면 되겠냐”라면서 안 된다고 하셨죠. 근데 제 의지가 워낙 확고했고, 바로 다음 날 경기에서 홈런을 2개 쳤거든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삐진 척하면서 보내주셨습니다. (최강 몬스터즈 대 연천 미라클 경기를 보니 감독님이랑 친해 보이던데요.) 워낙 감독님이 편하게 대해주셔서요. 옆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입니다. (옆집 아저씨도 아니고 할아버지요?) 아저씨 아니에요. (단호)

어렵게 합류하게 된 첫 촬영 날 기억나요?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촬영이라 긴장됐겠어요.
긴장보다는 ‘오늘 뭐라도 해야 한다. 진짜 잘해야 한다’라는 의욕이 앞섰어요. 그래서 그런지 감정 조절이 안 되더라고요. 이후부터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부담감을 조금씩 내려놓으니까 안타도 나오고 예전보다는 나아졌어요.

그럼, 본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였나요?
첫 홈런 쳤을 때랑 첫 안타 쳤을 때요. 합류한 날 제가 당당하게 “저 삼진은 잘 안 먹습니다”라고 말했는데, 대타로 들어간 첫 타석부터 삼진을 당했거든요. (웃음) 다음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끝나고, 세 번째 경기인 북일고전에서 드디어 첫 안타가 터졌어요. 정타도 아니고 빗맞은 타구였는데도, 그동안 막혔던 게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첫 홈런을 기록한 부산고 2차전 때는 어땠어요?
‘드디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딱 맞자마자 홈런인 게 느껴져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 베이스를 도는 동안엔 ‘드디어’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울컥하던가요?) 아뇨, 울컥하진 않았어요. 그보다는 ‘다행이다’ 싶었죠.

‘독립 리그 여포’답지 않게 첫 홈런 신고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방송과 리그 경기의 차이를 느끼곤 하나 봐요.
솔직히 달라요. 독립 리그에서는 이렇게 편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편하게 경기하는데, 최강야구에서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스윙할 때 오히려 소심해지는 면이 있어요.

독립 리그 여포라는 별명은 언제부터 생겼어요?
독립 리그에 있을 때는 잘하는 편이긴 했지만, 따로 별명은 없었어요. 최강야구에서 독립 리그 팀이랑 시합하면 그때마다 잘하니까, 선배님들이 “독립 리그랑 하면 편하게 잘하네. 완전 독립 리그 여포네~”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생긴 별명이에요.

이전까지 다른 별명은 없었나요?
중학교 때부터 쭉 ‘수달’이었어요. 닮아서는 아니고 이름이 수현이니까. (머쓱) 마침 또 어릴 때 수영도 배웠거든요. (수영은 잘했어요?) 야구가 아니라 수영을 했으면 황선우보다 조금은 빨리 빛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 (웃음)

야구를 할 수밖에 없는 재능이에요. 고등학교 시절 작은 체구로 인해 경기 출전도 못 하다가, 3학년이 되자마자 바로 주전을 꿰찼잖아요! 급격한 성장의 비결이 있다면?
중학교 졸업할 때만 해도 키가 165cm였어요.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야 키가 크기 시작하더니 힘도 조금씩 붙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작고 힘이 없어서 항상 “힘 붙으면 야구 잘하겠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힘이 붙으면서 실력도 조금씩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비결은 키?) 음… 노력이요.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그냥 계속했던 꾸준함 덕분 같아요.

이후 내야수로 활약하다가 작년부터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어요. 적응에 어려움은 없나요?
전혀 없어요. 그동안 내야에 있으면서 ‘어떻게 해야 내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떠올린 방법이거든요. 최강야구에는 따로 얘기를 안 하고 연천에서만 외야로 전향했는데, 갑자기 김성근 감독님이 외야로 내보내시더라고요. 마음속으로 ‘나이스~’ 외쳤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장점이 어떤 건데요?
나름 달리기가 빠르죠! 수비 범위도 넓으니까, 외야로 가면 더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연천 감독님께 부탁드렸어요. (실제로 외야를 해보니 어때요?) 웬만하면 플라이로 공이 오니깐 약간 공놀이하러 뛰어가는 느낌? 내야보다 타구 예측도 쉽고 후속 동작도 적은 편이라 심리적인 부담이 확실히 덜해요. (앞으로 내야수 최수현은 보기 어려울까요?) 아뇨. 뭐든 시켜만 주시면 어딜 나가도 잘할 자신 있습니다!

독립 리그 여포에게 타격 얘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타석에서 중점에 두는 부분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거요. 타격감이 안 좋았을 때를 생각해 보면 저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때는 몰랐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면 느껴져요. ‘아… 내가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구나’라는 걸요. 대기하면서 어떻게 승부할지 고민하다가, 막상 타석에서는 공만 보고 치려고 합니다.

독립 리그 최상위 타율과 더불어 장타율도 상당해요. 크지 않은 체구에서 강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어릴 때부터 작고 힘도 약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시작했어요. 그래서 힘을 쓰는 방법을 일찍부터 깨닫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근육이 압축된 편이라 실전에 강합니다. (정의윤 선배와 달리 패션 근육이 아니다?) 하하. 그럼요! (선배들이 몸 좋다는 칭찬을 매번 하던데요?) 그 정도는 아닙니다. 살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몸이 더 좋아 보이는 거 같아요.

최강야구에서 김성근 감독님과 선배들에게 배우는 점이 많겠어요.
그럼요. 기술도 알려주시고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주세요. 아마추어 선수가 그런 대선배님들과 어떻게 한 팀에서 뛰겠어요. 그저 같이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매 순간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제 꿈도 응원해 주시고 이제는 조금 편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 더 좋습니다.

웬만한 프로 선수보다 인기 많잖아요. 야구장 밖에서도 실감 나죠?
아니에요. (쑥스) 그래도 가끔 알아보실 때면 정말 감사드리죠. 제가 그 정도의 사람이 아닌데… 알아봐 주시면 사인이나 뭐든 해드릴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처음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경기했을 때도 기억에 많이 남겠어요.
말 그대로 꿈만 같죠. 이런 함성을 듣기 위해서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타석에 섰을 때 누군가 제 이름을 불러주고 큰 목소리로 응원해 준다는 사실 자체가 그냥 행복해요.

#째강째강 최수달

방송 출연 이전의 모습이 상상이 안 돼요. 그전까지는 어떤 선수였어요?
되게 간절한 사람이었어요. 대학교 졸업할 때도 지명을 못 받고 군대를 갔다 와서 또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독립구단에 들어간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간절함도 크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온통 야구만 생각하며 살았어요.

대학 졸업 후 바로 독립구단에 들어간 게 아니라 군대를 다녀왔어요. 2년간의 공백이 생기며 불안감도 조금씩 생겼겠어요.
불안한 마음은 없었어요. 다만 야구를 못 한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죠. 저녁에 잠들기 전에도, 아침에 눈 떴을 때도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라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렇다고 당장 상황을 바꿀 수는 없으니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시간이 날 때면 혼자 나가서 스윙도 돌렸어요.

어? 부대 내에 방망이 반입이 안 돼서 캐치볼만 가능하다던데, 반입이 가능한 거였어요?
무기가 될 수도 있어서 원래는 안 돼요. 중대장님께 따로 말씀드렸는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죠. 군대에 말뚝 박으라는 얘기를 수없이 들을 정도로 부대 생활을 잘했거든요.

야구로 잘 안 풀리던 때에 부대 생활도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그냥 야구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한 번도 없었어요. 빨리 나가서 야구 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커서 그런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어요. (그럼, 다시 태어나도 야구선수를 하겠네요?) …그, 그럴, 그럴 거 같아요. (방금 야구밖에 없다고 해놓고 너무 고민하는데요?) 아니, 아니. (당황) 현재에 완전히 집중하면서 살고 있어서요. 다시 태어난대도 야구 하겠습니다!

다음 생에도 하고 싶은 야구의 매력이 궁금한데요? 언제 처음 야구에 빠졌어요?
어릴 때 밖에서 뛰어노는 걸 워낙 좋아했어요. 특히 축구랑 야구를 좋아해서 둘 중에 어떤 걸 할지 고민했죠. 근데 매일 야구 경기를 챙겨보다 보니 야구가 더 좋아져서 부모님께 야구 하고 싶다고 졸랐습니다.

축구 안 하길 잘한 거 같아요! 최강야구에서 발야구랑 족구 하는 거 보니까, 음…
아니에요! 방송에 활약상이 안 나와서 그런 거지 축구 잘해요. 그때는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런 거였죠~ 축구 못한다는 말은 살면서 들어본 적 없어요.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야구 빼고 다 잘한다”예요. 뭐든지 흥미가 생기면 남들보다 빨리 느는 편입니다.

‘다 잘한다’라고요? 공부도 잘했어요?
네. (웃음) 근데 진짜로 잘했어요. 초등학교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는데, 6학년 때까지도 항상 평균 90점 이상이었어요. (오~ 진짜 잘했네요?) 진짜라니까요! 지금이야 학교 수업을 다 듣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중학교 첫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려고 교과서를 폈는데 하나도 알아볼 수가 없는 거예요. 분명 제가 아는 수학은 숫자를 계산하는 건데, 갑자기 수학에 영어가 나오니까 그때부터 조금씩 공부를 놨죠.

그럼, 어린 시절 최수현의 육아 난이도를 별 5점 만점으로 표현해 보자면?
1.5점? (순했어요?) 네! (수영이랑 축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순하고~) 진짠데. (억울) 물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딱히 말썽을 부린 기억도 없고 사춘기도 겪어본 적이 없어요. 아! 밥 안 먹는다고 혼났어요. 조그만 애가 밥을 안 먹으니 엄마가 얼마나 걱정되고 화나셨겠어요.

지금까지는 장난이었고, 실제로 만능이더라고요!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다면서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 직접 연락이 온 게 아니라 최강야구 단장님이 먼저 소식을 들은 거라,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연락받고 단장님이 스케줄을 확인해 봤는데 시합 날짜랑 겹쳐서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배우가 됐으면 어땠을 것 같아요?) 약간 황정민 배우? (…천만 배우가 됐을 것이다?) 약간 그런 쪽으로 했어도 잘하지 않았을까~ (능청)

소문에 의하면 ‘방송에서는 감추고 있지만, 정상이 아니다’라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해요?
저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 중에 정상이 없던데요?) 하하. 근데 선배님들 계실 때랑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다르긴 하죠.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쓸데없는 개그 욕심이 많습니다. 근데 개그 타율이 꽤 높아요! (야구 타율보다 높나요?) 5할 이상은 되는 거 같아요.

밝고 유쾌한 성격 덕분인지 최강야구 선배들이 상당히 예뻐하더라고요.
다들 워낙 편하게 대해주신 덕분이죠. (이대호 선배의 뒤통수를 때린 유일한 영건즈잖아요.) 정말요? 그때 홈런 치고 들어와서 뒤통수 때렸다고 화내시지 않을 걸 아니깐 살~짝 계산된 플레이를 한 거죠. 유일하다고 하니 기분 좋네요!

대학교에 이어 연천 미라클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어요. 리더십의 비결이 있을까요?
스스로 리더십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책임감이나 열정이 남다르긴 해요. 대학교 때도 시합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훈련하면서도 ‘운동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주문하곤 했죠. 그런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주장도 시켜주시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대학교 때나 지금이나 항상 시합 전에 얘기하는 게 있어요. “우리는 독립 리그 선수기 때문에, 고등학교 선수보다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다. 그동안 운동할 때와는 달리 자유로워졌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된다. 간절한 모습을 야구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라고 가장 많이 말해요.

#올라온 만큼 아름다울

선수로서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그동안의 선수 인생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어떨 거 같아요?
대학 입학하고 점점 올라가다가 마지막 드래프트에 떨어지는 순간 지하로 떨어졌어요. 이후에 전역하고 독립 리그 들어와서 조금씩 올라갔죠. 그리고 최강야구와 함께하면서 지금은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장 아래로 떨어졌던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때는 새벽에 TV가 꺼지고 삐- 소리가 나는 것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더 이상 야구를 못 하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만 반복됐죠.

그렇게 힘든 순간 나를 다시 일으켜주는 ‘문장’이 있을까요?
제 좌우명이 ‘인생은 자신감’이거든요. 무조건 된다고 생각해도 쉽지 않은 게 인생인데, 시작 전부터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은 가지면 안 되잖아요.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감을 내리는 건,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현재 내 인생의 자신감은 몇 퍼센트죠?) 100%죠. 솔직히 90 몇 퍼센트라고 말하려 했는데… 인생은 자신감이니깐요!

야구 실력은 물론 마음가짐까지 매력적인 선수네요. 긍정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건가요?
원래 긍정적인 편이기도 하고, 올해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책을 읽고 있어요. (어제는 무슨 책을 읽었어요?) ‘역행자’요. 요즘에는 운전할 때도 노래를 안 들어요. ‘하와이대저택’, ‘자청’, ‘주언규’ 같은 유튜브 채널 영상 오디오를 들으면서 인생에 오는 울림을 원하고 있어요.

최강야구에 합류하기 전, 스스로에게 가장 큰 물음표는 어떤 점이었어요?
프로에 가고 싶은데 계속 안 되는 상황이 가장 크고 유일했던 고민이었죠. (지금은 그 답을 찾은 거 같나요?) 글쎄요, 확실한 건 지금 정말 행복하다는 거예요. 프로에 가서 인기 선수가 되고 FA 대박을 터뜨리는 건 극소수잖아요. 게다가 그런 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강야구처럼 한 팀으로 시합을 뛸 기회는 쉽게 오지 않으니까요. 최강야구에서 함께하는 자체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항상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40살까지 야구를 하는 게 꿈이라고 들었어요. 그 꿈은 언제부터 꾸게 됐나요?
그냥 야구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니까요. 야구 하고 있으면 진짜 야구 생각밖에 안 나고 다른 생각은 아예 나지도 않아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로 행복한데, 팬분들 함성을 들을 때면 그 행복은 또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야구 할 때만큼 행복했던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어요.

마지막으로 최수현의 야구를 함께 응원하는 팬분들께 한마디 전하며 마무리할게요!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저를 이렇게 응원해 주시고 큰 힘이 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팬분들이 더 즐겁게 야구를 보고 또 저를 응원하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4년 155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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