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바람 피우나?”...남편이 성관계를 안 하는 진짜 이유 9

전문가들이 조언한 남편 성욕이 떨어진 진짜 이유

남편의 성욕 변화가 반드시 아내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 생활에서 성생활은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성생활이 뜸해지면 아내들은 "남편이 더 이상 나를 여자로 보지 않는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남편의 성욕 변화가 반드시 아내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성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성생활이 멈추는 일이 흔한 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적 친밀감이 떨어진 건 개인의 문제보다는 여러 요소가 작용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의 자료를 바탕으로 남편이 성적으로 관심을 잃을 수 있는 9가지 이유와 해결책을 알아본다.

바뀌어버린 우선순위= 삶이 바빠지면 성생활은 자연스레 뒤로 밀릴 수 있다. 특히 자녀가 있다면,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성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커플 심리 치료사 신시아 피줄리(Cynthia Pizzulli) 박사는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TV를 보거나 잠을 자는 게 더 좋을 때가 있다"며 "때로는 성생활 보다 휴식인 잠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생활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은 결혼 생활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는 큰 문제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건강 문제=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발기부전(ED)이나 전립선암과 같은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문제는 성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의 산부인과 의사인 알리사 드웩(Alyssa Dweck) 박사는 "발기부전은 남성들이 성관계를 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피줄리 박사는 성생활은 꼭 '삽입성교'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즉, 성적 친밀감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으므로, 파트너의 건강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계의 형태가 플라토닉으로= 오랜 시간 함께한 관계에서는 익숙함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익숙함은 성생활에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피줄리 박사는 "익숙함은 관계를 플라토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사일을 함께 하거나 TV를 함께 보는 시간은 친밀감을 키울 수 있지만, 성적 흥분을 유발하지는 못한다. 특히 남성은 자극 없이 성적으로 흥분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어떤 관계에서든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는 있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직장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직장에서 해고 당하거나 고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데 성관계가 생각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작은 다툼들이 쌓여 결국 성적 욕구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작은 말다툼으로 성생활이 멀어질 수 있으며, 남성도 여성처럼 정서적, 신체적으로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성관계를 주도하는 것이 불편할 때=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모든 남성이 성관계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일부 남성은 성관계를 주도하는 것에 자신감이 없을 수 있으며, 이는 결혼 초기와는 다른 모습이라 놀랄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성욕 감소= 남성의 성욕이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신 건강 문제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기도 한다.

새로운 약 복용= 항우울제와 같은 특정 약물은 성욕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발기부전의 가능성을 높이며, 약을 끊어도 그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

자존감 저하= 남편이 나이가 들며 신체 변화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대놓고 말하기 꺼려하며, 이로 인해 성적 친밀감을 피할 수 있다.

성적 관심 변화= 남편이 새로운 성적 취향을 발견하거나, 이를 표현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파트너의 반응이 두려워 말을 꺼내지 못할 수 있다.

어떻게 성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까?

대화로 풀기= 대부분의 성적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다. 회피와 부정은 문제를 키운다. 성적 친밀감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즉시 대화를 시작해 보자.

성생활을 일정에 포함시키기= 성관계를 계획하는 것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말 밤을 성관계하는 시간으로 정하고, 자녀가 없을 때로 일정을 맞춰보자.

의료 문제 해결= 발기부전이나 우울증 등 건강 문제가 원인이라면, 치료를 받은 후 새로운 성적 친밀감을 탐색하거나 커플 치료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봐도 좋다.

더 많은 시간 함께 보내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관계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일정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함께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성에 대해 두려움 없이 대화하기= 성적 문제를 덮어두는 것은 관계에 큰 손해다. 파트너와 성생활에 대해 열심히 대화하고, 재미있는 데이트를 통해 성적 취향을 공유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