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반려동물 피부병, 털 아래 숨어 있는 위험… "이 부위" 꼭 확인하세요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 반려동물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건강 문제는 단연 피부병이다. 특히 습기와 열기가 겹치는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 번식의 온상이 되며, 털 아래 보이지 않는 부위에서 증상이 시작되기 쉬운 구조다.
반려견이나 반려묘 모두 여름철에는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면역 반응도 떨어지기 때문에 보호자의 꼼꼼한 관찰과 관리가 절실하다. 수의사들은 “눈에 보이는 엉덩이나 등보다 오히려 숨은 부위에서 이상 증상이 먼저 시작된다”라고 입을 모은다.
1. 배 부위 – 털이 적고 바닥에 자주 닿는 부위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복부는 피부가 얇고 털이 적은 부위다. 특히 배를 바닥에 밀착시키고 눕는 습성이 있는 동물이라면, 바닥 습기나 열기에 장시간 노출된다.
실제로 복부에 붉은 발진, 진물,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습한 바닥에 장시간 누워 있었거나, 쿨매트의 습기 잔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쿨매트 사용 후엔 매트 아래에 통기성 있는 패드를 덧대거나,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 겨드랑이 – 땀이 나지 않아도 곰팡이가 번식하는 곳
사람과 달리 강아지나 고양이는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피부가 겹치는 구조로 인해 여름철엔 마찰과 습기가 반복되며 곰팡이균의 서식지로 바뀐다.
특히 짧은 다리를 가진 견종(예: 웰시코기, 닥스훈트)이나 털이 많은 장모종 고양이의 경우 겨드랑이에 털 뭉침과 피부염이 자주 발생한다. 산책 후 또는 목욕 후, 겨드랑이 부위는 반드시 수건+드라이기로 완전히 건조해야 하며, 방향제나 파우더 사용은 금물이다. 자극만 높이고,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발가락 사이 – 진흙, 물기, 곰팡이의 3박자
여름철 산책 후, 발바닥은 가장 쉽게 오염되는 부위다. 특히 발가락 사이와 발톱 밑에는 진흙과 먼지가 숨어들기 좋고, 빗물로 젖은 채 방치되면 습진, 진균감염, 가려움증으로 이어진다.
강아지는 이런 불편함을 스스로 핥아내려는 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오히려 감염을 악화시킨다. 고양이 역시 집안 바닥에 균을 퍼뜨릴 수 있다.
산책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꼼꼼하게 씻고,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 드라이어로 발가락 사이까지 건조해야 한다. 발 전용 클렌저나 보습제도 소량만, 발가락 사이엔 절대 잔류 없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4. 사타구니 – 털이 겹치고 분비물이 고이기 쉬운 곳
사타구니는 피부 접촉이 많고 통풍이 어려운 부위다. 특히 중성화 수술 후 살이 처진 반려동물이나 비만견의 경우, 살과 살 사이에 열과 습기가 고인다.
이로 인해 붉은 반점, 진물, 곰팡이성 피부염이 생기기 쉬우며, 이 부위를 핥거나 긁는 행동이 반복되면 상태가 악화된다. 사타구니 주변은 목욕 후에도 말리기 어렵기 때문에, 드라이기 찬바람을 낮은 온도로 여러 번 쏘여주는 방식이 유효하다. 털을 짧게 정리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5. 꼬리 아래와 항문 주변 – 위생 사각지대
강아지와 고양이의 꼬리 아래쪽, 항문 주변은 여름철 위생관리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부위다. 대소변 후 털에 묻은 잔여물이 마르며 세균이 번식하거나, 습한 날씨로 인해 항문 주위에 짓무름, 분비물,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항문낭 압출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거나, 장모종의 경우 털을 정리하지 않으면 항문 주변에 피부병이 생기거나 항문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털이 젖은 채로 오랜 시간 유지되지 않도록 하고, 전용 티슈 또는 물티슈로 자주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안 보여도, 여름철 피부는 매일 변합니다
피부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처치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2차 감염이나 만성 염증, 탈모로 진행된다. 더운 여름, 반려동물의 피부는 매일 달라진다. 털로 가려진 곳, 손이 잘 닿지 않는 부위, 그리고 자주 눕는 부위부터 매일 살펴보자.
하루 1분의 관찰이 병원 진료와 고통을 막는 최고의 예방책이다. 장마와 폭염 속에서, 반려동물이 무사히 여름을 건너게 하는 열쇠는 보호자의 손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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