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 친구가 그려준 그림을 포장지로 했더니 세계 1위가 된 회사
'하루 10분의 기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 10분을 활용해 내신 1등급을 만들고, 10분의 명상으로 업무의 성과를 높이고, 10분 스트레칭으로 굽었던 척추를 펴고, 책을 보면 10분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기적들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여기서 말하는 10분의 기적은 하루 10분씩 수일, 수년간 누적된 시간들을 만들어낸 결과물을 말합니다. 즉, 10분만에 만든 기적이 아니라 하루 10분씩 투자해서 만들 수 있는 기적을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진짜 단 10분만에 인생이 바뀌는 기적을 맛본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요. 10분의 기적 덕분에 그가 이끄는 기업은 세계 점유율 80%를 점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경험한 진짜 10분의 기적은 무엇인지 지금 알아보겠습니다.
1950년 초 사탕을 너무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직접 사탕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탕을 만들어 파는 것이 가업이 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3대째 가업이 전해져오며 할아버지의 작은 사탕가게가 이 남자의 대에서는 공장까지 확장 되었는데요. 남자는 가업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자신이 다니고 있던 사과잼 공장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보려고 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청년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들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거절하고 떠난 것입니다.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청년은 절망하기보단 오히려 지금 이 실현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이름까지 바꾸고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갔습니다. 그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다름 아닌 막대사탕이었는데요.
그 시대에 팔고 있던 사탕은 지금과 같이 달콤하고 아이들의 사랑을 한껏 받았지만 부모들에게는 정말 꺼려지는 간식이었습니다. 설탕 덩어리 간식이어서가 아니었는데요. 사탕을 먹고 나면 난장판이 되어있는 아이들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의 사탕은 사이즈가 지금과 달리 꽤 컸습니다. 커다란 사탕이 아이들의 작은 입에 다 들어가지 않으니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먹다 보면 아이들의 얼굴과 옷에 사탕이 잔뜩 묻어있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주변 역시 끈적끈적 더러워졌죠.
사탕을 사주고 나면 세수, 빨래, 청소까지 3가지 문제가 밀려오다 보니 부모님들은 사탕을 사주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부모님들의 망설임을 보며 아이들이 사탕을 마치 포크에 찍어 먹듯 편리하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이 남자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른 것인데요. 이건 먹힐 수 밖에 없는 아이디어라 확신한 이 남자는 곧바로 막대 사탕을 생산해서 판매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그는 나무 스틱 끝에 커다란 사탕을 달아 제품을 출시했었는데요. 생각보다 판매가 잘 되지 않아 회사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경영난에 빠져 헤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남자는 다시 한번 철저하게 시장을 조사했습니다. 여기서 자신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막대 끝에 달려있는 사탕이 여전히 너무나 크다보니 똑같이 아이들의 얼굴에 사탕이 묻어났고 나무 막대기를 타고 오른 사탕은 또다시 아이들의 손을 끈적하게 더럽혔습니다. 그가 출시한 막대사탕 역시 부모들에게는 그냥 사탕을 먹이는 것과 다를 것 없이 통체적 난국 간식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다시 한번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입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라면 아이들도 깨끗하게 사탕을 먹을 수 있겠지' 여기에 아이디어 한가지 더! '사탕을 카운터 근처에 진열해보자' 그동안 가게들은 사탕을 카운터 뒤에 배치한 후 주문을 하면 카운터에서 포장해주는 방식으로 판매해왔습니다. 이 판매 방식에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단점이 있었는데요.
아이를 키워보신 분이라면 아시 겠지만 아이들은 눈앞에 보여야 사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사탕이 카운터 뒤에 있다 보니 사탕을 보고 충동적으로 사탕 사달라는 어린이들이 없었던 것입니다. 즉, 충동구매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단점은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든 단점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몇 대째 사탕을 팔아오던 청년은 어느 순간 이 단점을 캐치하게 되었고 가게에 들어온 순간 무조건 아이들의 눈에 사탕이 보일 수 있도록 카운터 근처에 사탕을 배치했습니다. 정말 간단한 마케팅이었지만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막대사탕의 판매율이 날이 갈수록 치솟았죠. 이 마케팅법은 지금도 아주 잘 사용되고 있는데요. 지금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도 사탕이나 껌, 그리고 초콜릿과 같은 종류들은 아이들이 잘 보이는 입구 쪽에 위치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사업이 순탄하게 흘러가는가 했지만 기쁨도 잠시, 판매량이 다시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청년은 곧바로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해 나가기 시작했고 자신의 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이 남자의 독특한 마케팅법이 소문나면서 카운터 앞에는 다양한 사탕 제품들이 진열되었고 청년들 막대사탕은 그 속에 파묻히면서 눈에 띄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판매율이 감소했던 것이죠.
카운터 앞에 제품을 전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생각했습니다. '로고가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특별한 로고가 필요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제품들 중에는 아예 그 분야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탄산음료하면 바로 코카콜라가 떠오르듯이 말이죠. 청년은 막대사탕의 포장지 로고를 딱 그렇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러 차례 로고를 수정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한 답이 떠 오르지 않자 그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자신의 고향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죠.
그러자 고향친구가 그 자리에서 카페 냅킨을 꺼내 뭔가 쓱 그리더니 청년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고향 친구는 로고를 넘겨주며 제품 포장에서부터 색상, 폰트까지 여러가지 조언을 더해주었는데요. 그렇게 새로운 로고가 탄생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고작 10분 만에 탄생한 이 로고가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회사로 돌아와서 고향 친구가 조언해준대로 포장지를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법처럼 막대사탕의 판매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막대사탕은 현재 전 세계 150여개국에 판매되고 연간 45개 이상이 판매되는 초대박 상품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아마 이 제품에 대해 눈치채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 제품은 막대사탕하면 떠오르는 그 브랜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탕 브랜드가 된 츄파춥스의 탄생 비화였습니다.
츄팝츄스는 스페인어 츄파르에서 유래되어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츄파르는 빨다라는 뜻으로 사탕에 딱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엔리크 베르나르 츄파춥스의 창업자였습니다. 그리고 단 10분 만에 그린 그림으로 전 세계를 홀려버린 그의 고향 친구의 정체는 20세기 최고의 관종, 초현실주의의 대가라고 불리는 화가 살바도를 달리였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로 기억의 지속이라는 명작을 남겼는데요. 그리고 정말 특이한 수염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고향 친구가 살바도로 달리였다니 솔직히 여기서부터 기적같은 인연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세계적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단돈 250원을 구매하면서 달콤함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요. 츄파춥스의 탄생 일화는 지금까지도 제품의 디자인이 제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늘 등장하는 일화가 되었고 미술계에서도 달리가 얼마나 천재인지 알려주는 일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살바도르 달리라는 치트키로 발휘한 10분의 기적이긴 하지만 이 기적에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 엘리크 베르나르의 노력도 한몫 했겠죠. 여러분의 노력에도 꼭 10분의 기적이 찾아오길 바라며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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