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논의
美, “통행료 추진하면 합의 불가능”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오만과 논의 중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전 세계 석유·LNG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에 통행료가 부과되면 운송비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종전 협상안을 두고 이란과 논의 중인 미국은 통행료 징수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프랑스 이란 대사 모하마드 아민 네자드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항행을 관리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비용을 수반할 것이며 이 교통의 혜택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들의 몫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영구적인 통행료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시행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에 위치해 있다”면서 “(잠재적) 비용은 명확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이고, 논리적일 것”이라고 했다.
북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오만 사이에 위치한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한다. 2월 28일 이란전이 발발하기 전에는 하루 선박 135척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최근 이틀간 26척만 지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해저 기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으며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개전 초기부터 이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통행이 무료이길 원하며 통행료는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곳은 국제 수로”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의 통행료 징수안에 대해 “그런 방안을 추진하면 외교적 합의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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