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퍼부은 이란, 전면전엔 못 나서게 된 상황들 세 가지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0.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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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살롱] 임용한 박사(한국역사고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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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을 자극하는 의도는?

손승욱 기자 : 네타냐후 총리는 왜 계속 이란을 자극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임용한 박사 : 이란 문제는 헤즈볼라가 조금 비슷한 게 있는데, 이란도 제가 이번에 느낀 게 여전히 혁명 정부다. 그래서 이 전쟁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저는 이란이 지상군 파괴는 절대 안 한다. 가능하면 미사일이나 이런 공격을 할 수 있겠지만, 이것도 만약 벌리면 이란이 피해가 큽니다. 예를 들면 지금 가장 무서운 게 드론 공격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민간인 지역에 피해는 줄 수 있겠죠. 그런데 예를 들면 수상 관저라든가 어떤 전략기지에 하는 정밀 폭격은 잘 못합니다. 하다 보면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복수하는 게 돼버려요. 지난번에 하니예 암살 같은 것 때문에 우리가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 이거죠.

근데 보복할 때 우리는 민간인을 향해서 무차별로 쏘겠다, 이스라엘은 너희의 핵발전소라든가 수상 관저라든가 이쪽을 쏘겠다고 했을 때 대의명분은 누가 가져가냐는 겁니다. 그리고 이란은 그 정도밖에 타격 능력이 없고 이스라엘은 훨씬 정밀한 타격 능력이 있는데 아직까지 안 쓰고 있죠. 이게 헤즈볼라랑 똑같은 건데 너희가 선을 넘고 국제사회가 더 이상 우리를 비난하지 못할 때 쏘겠다는 거예요. 그러니 이란 입장에서도 무차별로 민간인 지역에다 쏠 수가 없는 입장입니다. 처음부터 이거는 생각도 안 했던 것 같고 처음에는 시아파 세력 확대를 위해서, 그리고 헤즈볼라, 후티라는 지상군이 있으니까 자신들의 지상군을 동원하지 않지만 저들을 이용해서 시아파 세력을 하겠다고 했는데.

헤즈볼라나 후티는 진짜 믿었던 것 같고요. 이란이 끝까지 도와줄 거라고. 그런데 이란은 지상군 파견 못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헤즈볼라나 후티가 배신감을 느끼게 됐던 거고, 배신감을 느껴서 회의할 때 이스라엘이 친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무섭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처참하기도 한데, 이란은 지금 지상군을 투입했다가는 혁명 정부 무너지죠, 이스라엘도 이길 수도 없고요. 3천km를 지상군을 파견해야 되는데 경제적 능력도 없고 제공권에서 절대적인 열세기 때문에 시리아를 통과해서 이란군이 만약 진격했다간 보급로라든가 군수창고, 아마 모조리 군수품들 파괴될 겁니다. 그러니까 지상군 절대 파견 못 해요.

그리고 지금 미사일 전쟁을 한다고 그러는데 이것도 좀 더 확산되면 이란이 세계적인 명분도 잃어버립니다. 제가 이스라엘인데 나는 정밀 타격을 하고 저쪽은 민간인을 향해서 계속 쏘겠다면 세계가 누구 편을 들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그 징조가 보이고 있는데, 인간은 다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의 나라 전쟁일 때는 정의를 찾죠. 그래서 네가 잘못한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하는데 이란이 개입해서 우리가 말하는 5차 중동전이 벌어지게 되고 세계 경제 위기가 온다면 전 세계 국가는 무조건 네가 참으라고 할 거예요. 그러면 이스라엘을 참으라고 하겠어요, 이란을 참으라고 하겠어요? 당연히 이란 보고 참으라고 합니다. 너희는 직접 당사자도 아니지 않냐. 그렇기 때문에 이란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어서 전면전으로 확산하는 거는 이란도 지금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아마 이 정도에서 끝내고 싶은데 지금 안 끝내기도 힘든 상황이니까. 이런 어려운 상황이 됐죠.

이란이 전면전 못 뛰어드는 이유

손승욱 기자 : 그럼 네타냐후가 그런 이란의 상황을 잘 보고 계속 자극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란이 미사일을 쏘기는 했습니다마는 이란 내부에서의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도 심하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런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란은 앞으로 어떤 식의 행보를 보일 거라고 보십니까?

임용한 박사 : 이란이 하니예 암살 때 이스라엘한테 보복하겠다고 그랬을 때 미사일 공격, 드론 공격은 약간 형식적이었던 것 같고, 그러니까 이스라엘도 그걸 알고 하자 말자 하다가 그냥 원래는 네타냐후는 그것도 하지 말자고 그랬는데, 이스라엘 초강경 네타냐후보다 더 강경파들이 있거든요. 뭐 그런 거 흘리면서 살짝 타깃 공격만 하고 적당히 선 넘어갔습니다. 근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칠 줄은 몰랐죠. 헤즈볼라를 치고 갑자기 헤즈볼라 지휘부가 괴멸되어 버리는 상황이 돼버리니까 당황해 버린 거죠.

그리고 이란은 지난번 하니예 암살 때 하마스나 헤즈볼라를 도와주기보다는 중동 전쟁의 위기를 빌미로 미국 협상 카드를 풀어내는 데 주력을 했습니다. 거기에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후티나 헤즈볼라 입장에서는 그래도 우리를 좀 지원해 주겠지 했는데 아마 미국하고 협상이 진전되는 걸 보면서 슬쩍 발을 뺐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헤즈볼라와 후티가 충격을 받는 순간에 이스라엘이 쳐버린 거죠.

그러니까 이란이 지금 입장이 굉장히 난감해져서, 잘못하다간 시아파의 인심도 잃고 미국과의 협상도 물러 건너갈 상황이 돼버린 거죠. 에이스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미국도 협상 제대로 안 해줄 것 같고, 이스라엘은 치고 나오는 곤경에 빠져버린 거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미사일을 쐈던 것 같은데 이게 악수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여져요. 왜냐하면 지금 계속 쏠 수도 없습니다. 그랬다간 정말 미국과의 협상도 물 건너가고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이기지도 못할 상황이고, 그러면 시아파의 승리도 없고, 시아파가 패배하면 이 책임을 누가 뒤집어쓰겠습니까? 이란이 다 뒤집어쓰겠죠. 미국은 패배했으니까 안 열어주겠죠. 그럼 이란 대미 제재도 날아가는 거고, 권위는 권위대로 떨어지는 거고,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되면 시아파에서만 권위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이란 내에서도 지금 혁명에 대한 염증이 크고. 이 사람들이 시아파 국가들을 배신하면서까지 미국 협상을 풀려고 하는 것은, 이란 국민들이 피곤하단 말입니다. 내정을 위해서는 미국 경제 제재를 풀어줘야 되는데 이거 2개 다 실패해서 혁명 정부의 명분도 잃어버리고 경제 부흥도 잃어버리게 되면 이란 내에 국내 여론은 어떻게 되겠냐고요. 삼중고에 빠진 거죠.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확장을 한다? 지상군은 파견할 수 없는데 미사일 공격을 한다? 미사일 공격하면 이스라엘의 마지막 카드가 우리의 공군력을 보여주겠다는 건데 그렇게 됐을 때 이란의 국내 여론은 어디로 가겠냐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란은 여기서 발 빼고 싶은데 국내 여론, 미국 제재, 시아파에 대한 지지, 이 삼중고가 지금 다 덫으로 돌아왔어요. 처음에는 세 개를 다 잡으려고 했는데 이게 다 손실 보는 상황으로 온 거죠.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결, 어디로 튈까?

손승욱 기자 :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좀 여쭤보기 위해서는 결국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를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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