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매수가 상향에…MBK “중대한 부정적 영향 미칠 것”

김종용 기자 2024. 10. 11. 11: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한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고, 총 매수 규모도 기존 약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결정을 감행했다"며 "이는 고려아연의 지난 5년 동안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97.1%, 지난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열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안내판의 모습. /뉴스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한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고, 총 매수 규모도 기존 약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결정을 감행했다”며 “이는 고려아연의 지난 5년 동안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97.1%, 지난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막대한 금액을 경영대리인 최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최대주주인 저희로서 납득할 수 없다”며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주주들에게는 재무적으로 그리고 수익적으로 더 나빠진 회사가 남겨지게 된다”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귀중한 재원이 소모돼 회사의 미래 또한 그만큼 불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대규모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진행 중이던 소송 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인상하고, 총 매수 주식 수를 전체 주식의 약 15.5%인 320만9009주에서 약 17.5%인 362만3075주로 늘린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약 3조2245억원으로 늘었다.

최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일가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 가격도 당초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시장에선 최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측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에서 추가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