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트랙 강국 네덜란드, 金 5개 따내며 쇼트도 점령
金 9개 중 5개 따내며 최고 성적

네덜란드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9개 중 5개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옌스 판트바우트(25)가 남자 1000m·1500m와 5000m 계주까지 석권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여자부에선 잔드라 펠제부르(25)가 2관왕(500m·1000m)에 등극했다.
겨울이면 얼어붙은 운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으로 유명한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롱 트랙) 강국으로 이름을 떨쳤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167개의 메달을 땄는데 87%(146개)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왔다. 반면, 쇼트트랙은 2014 소치 대회에서 첫 올림픽 입상자(동메달)가 나올 정도로 주력 종목이 아니었다.
네덜란드는 어떻게 불과 10여년 만에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을까. 탄탄한 인프라와 빙상 저변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 젊은 인재 대거 유입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네덜란드 ‘빙상 메카’로 불리는 헤이렌베인에는 롱 트랙 아이스링크와 함께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용 링크가 함께 조성돼 있다. 링크를 편하게 오가면서 훈련할 수 있어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병행하는 전문 선수가 많다고 한다. 롱 트랙의 인재 풀을 쇼트트랙이 흡수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여기에 10대·20대 젊은 선수들이 기록 경쟁을 하는 스피드스케이팅보다 몸을 부대끼며 레이스를 펼치는 쇼트트랙에 더 흥미를 느껴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여자 2관왕 펠제부르는 종목 선택 이유에 대해 “기록 경신이 전부인 스피드스케이팅은 너무 지루하다”며 “쇼트트랙에는 추월이 있고 전략이 있다. 훨씬 재미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집중돼 있던 네덜란드 빙상의 경쟁력을 쇼트트랙으로 확대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2010년부터 12년간 네덜란드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예룬 오터 전 감독은 쇼트트랙을 스피드스케이팅의 보조 종목에서 독립 종목으로 격상시켰고, 한국식 훈련과 전술을 벤치마킹해 체격 좋은 네덜란드 선수들의 힘과 결합해 ‘파워 쇼트트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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