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비한 에릭슨의 통신전략 '업링크' [현장+]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CEO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 통신산업의 진화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강준혁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는 에릭슨의 통신전략은 업링크 성능 향상이다. 업링크는 단말기에서 기지국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통신 구간으로 영상 업로드, 라이브 송출, 화상회의 등 데이터를 '올리는' 트래픽의 품질을 좌우한다. AI 서비스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받는 것보다 영상·음성·센서 등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전송해야 원활하게 작동하므로 업링크 품질이 더욱 중요해졌다.

25일 에릭슨코리아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시대의 통신산업 진화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업링크 성능 기준치 3배 증가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네트워크가 '사람과 사람'을 넘어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연결로 확장된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실시간성이 더 중요해진다.

톰바즈 CEO가 특히 강조한 것은 업링크다. 그는 "업링크 성능 기준치가 3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AI 활용이 늘수록 단말이 네트워크로 올리는 데이터가 폭증한다는 진단이다.

생성형AI가 결과를 내려주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카메라 영상, 마이크 음성, 각종 센서 데이터가 끊기지 않고 올라가야 한다. 업링크가 불안정하면 AI 서비스의 입력이 흔들리고 화상회의, 라이브, 실시간 분석 같은 서비스 전반이 지연된다.

이에 따라 톰바즈 CEO는 5G 단독모드(SA) 전환을 필요조건으로 제시했다. 5G SA는 5G 코어까지 포함해 네트워크를 온전히 5G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LTE 코어에 5G 무선 구간을 얹는 5G 비단독모드(NSA)와 달리 업링크·지연시간·품질보장 같은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

톰바즈 CEO는 "5G NSA로는 AI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5G SA, 6G로 이어지는 진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지능형 패브릭' 등장

에릭슨은 미래 네트워크의 조건으로 모바일·클라우드·AI의 결합을 제시했다. 톰바즈 CEO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AI가 접목되며 '지능형 패브릭'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능형 패브릭은 네트워크·클라우드·보안·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묶어 AI가 트래픽과 자원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장애 대응까지 자동화하는 인프라 관리 구조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중앙집중형 AI에서 분산형 스택으로의 전환도 같은 맥락이다. 데이터와 컴퓨팅을 한곳에 모으기보다 현장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고 빠르게 주고받는 구조가 중요해지면서 이 역시 업링크 강화와 맞물린다.

운영방식도 바뀐다. 톰바즈 CEO는 기존 방식으로는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봤다. 트래픽 양과 형태가 급변하고 서비스별 품질 요구가 세분화되면서 사람이 일일이 최적화하는 방식은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자율 네트워크로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려 비용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논리다.

톰바즈 CEO는 네트워크 전환에 따른 새 수익모델도 언급했다. 에릭슨은 네트워크 슬라이싱,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노출로 통신이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봤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 네트워크를 서비스별로 여러 개의 가상망으로 나눠 각각 다른 속도, 지연, 보안 수준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API는 프로그램끼리 기능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연동 규칙이다. 에릭슨은 서비스별로 가상 네트워크를 분리해 품질을 달리하고 네트워크 기능을 API로 개방해 파트너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한편 에릭슨은 3월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26(MWC26)'에 참여해 AI 시대를 겨냥한 5G와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과 글로벌 협력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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