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분석 시장을 만든 기업, 인바디의 30년 글로벌 전략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 InBody를 비롯해 체수분측정기 BWA(Body Water Analyzer), 혈압계, 시니어 웰니스 장비, 데이터 관리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온 인바디는 이제 '체성분분석=인바디'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바디는 세계 최초로 부위별·다주파수 체성분분석 기술을 상용화하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체성분분석 시장 자체를 개척했다. 당시 체성분은 병원과 학계 일부에서만 다뤄지던 개념에 가까웠다. 인바디는 체성분 데이터를 실제 의료·헬스케어 현장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며 시장 패러다임을 바꿨다.
현재 체성분 관련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1만 7,000편 이상 발표됐으며, 이 가운데 인바디 장비를 활용한 연구만 6,500편 이상에 달한다. 체성분분석은 스포츠 의학, 영양 평가, 비만, 근감소증, 신장 질환 등 다양한 의료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인바디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직접 만든다"는 방식이었다. 인바디는 체성분분석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부터 병원, 피트니스센터, 학회, 대학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체성분분석의 필요성과 활용 가치를 설명해 왔다.
높은 활용 확장성 바탕, 일본·미국 시작으로 14개 해외 법인 운영

현재 인바디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멕시코, 호주, 베트남, 튀르키예 등 총 13개의 해외 판매 법인과 중국 진산의 생산 법인까지, 총 14개의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인바디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활용 확장성이 있다. 체성분 데이터는 병원뿐 아니라 피트니스, 에스테틱, 웰니스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고령 환자의 급격한 근육 감소 문제가 주목 받으며 근감소증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인바디의 고사양 장비인 InBody970과 BWA2.0 등이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하며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 역시 확대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비만치료제(GLP-1) 시장이 성장하면서 체중 변화뿐 아니라 근육량과 체수분 균형까지 함께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체성분분석의 중요성 역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인바디의 활용 범위는 일반 의료기관을 넘어 다양한 글로벌 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해병대(USMC)는 장병들의 건강 및 기량 관리를 위해 인바디를 활용하고 있으며, NASA 존슨우주센터(JSC)는 우주대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InBody770을 도입했다. UAE 경찰 역시 체성분 데이터를 인사·건강관리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 산업은 단순 장비 판매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바디 역시 전문가용 장비뿐 아니라 가정용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현재 전 세계에서 2억 건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러한 데이터는 AI 기반 건강관리, 만성질환 관리, 시니어 케어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으며 거대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서의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바디의 지난 30년은 의료기기 산업에서 기술력만큼 중요한 것이 '시장을 직접 만드는 힘'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