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144명이 합격 포기한 현실 이유...충격적입니다

연고대 144명 이탈, 무슨 일?
서울대 의약학에 쏠림 현상 증가
전문가들, 비관적 전망 내놓아

출처 : 연합뉴스

합격만 하면 취업은 사실상 보장이라는 말이 붙는 대기업 계약학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정시에서 이들 기업과 손잡은 연세대 고려대 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채용 연계 학과는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안정 카드로 통하는 것과 다른 모양새다. 즉, 취업 확실성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최종 선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는 의미다.

입시 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에서 연세대학교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는 68명으로 전년도 45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고려대학교 역시 76명이 등록을 하지 않아 전년 58명보다 늘어났다. 두 대학을 합치면 144명으로, 1년 사이 약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출처 : 삼성전자 제공

기업별로 살펴보면 증가 폭은 더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학과에서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70명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고려대 반도체공학 계열은 포기 인원이 30명대 후반으로 집계되며 1년 새 70% 이상 증가했다. 하이닉스 입성이 가능한 기회를 확보하고도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흐름은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맞물려 있다. 인공지능 확산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로 두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성과 보상 규모 역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기본급의 수십 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소식은 계약학과 지원 열기를 끌어올렸다. 전국 주요 대학 대기업 연계 학과 지원자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고 일부 학과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출처 :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서울대 의약학 쏠림 현상
힉벌 가치 및 전문직 면허 ↑

그럼에도 최종 등록 단계에서 이탈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중복 합격 구조가 지목된다.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 다수가 가군에 연고대 계약학과를 지원하고, 나군에 서울대학교 자연 계열, 다군에 의약학 계열을 함께 쓰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후 서울대나 의약학 계열에 합격하면 기업 연계 학과 대신 전통적 선호 학과를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좋더라도 4년 뒤 5년 뒤 채용 시장 상황까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가 현재의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갈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확정된 취업이라는 장점보다 학벌 가치나 전문직 면허의 안정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출처 : 뉴스 1

계약학과 자체 인기 상승세
다만, 미래 불확실성 변수

한편, 계약학과 자체의 인기는 오히려 상승세다. 평균 경쟁률은 1년 사이 뚜렷하게 올랐고 지원자 수도 크게 늘었다.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산업과 직결된 전공은 신설과 동시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산학 공동 교육과정 등록금 지원 채용 연계라는 구조적 장점은 취업 문턱이 높아질수록 더 매력적으로 인식된다.

결국 올해 나타난 등록 포기 급증 현상은 계약학과 기피라기보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 기준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하이닉스로 이어지는 통로가 열려 있어도 서울대 간판이나 의약학 계열 진학이 주는 상징성과 장기적 안정성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입시의 최종 승자가 여전히 이름값과 면허라는 전통적 가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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