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픽 최근 '국민첫사랑'된 아이돌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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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험 너무 소중해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다현.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

지난 2015년, 16세에 걸그룹 트와이스로 데뷔한 다현은 어느새 10년의 경력을 지녔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제작 영화사테이크)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는 2000년대 초반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만난 선아와 진우의 이야기다. 다현은 진우(진영)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도 머뭇거는 선아를 연기했다. 영화 주연도 처음, 연기 경험도 처음이다.

"눈물 연기도 처음이고, 싸우는 것도 처음이고, 웃으면서 우는 것도 다 처음이었다"는 다현은 정답이 없는 연기 앞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큰 숙제를 마치고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은 지금,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그는 "조금씩 찾아나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선아는 반 아이들 대부분이 선망하는 대상이다. 정갈하게 묶은 머리카락과 말간 얼굴, 공부마저 잘하는 모범생이자 학급의 반장이다. 시험 범위 내에 포함된 작은 지문까지 모조리 외우고 모르는 문제는 선생님을 찾아가 질문하듯, 다현은 시나리오에 나오지 않은 선아의 사연을 상상하면서 조영명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진우의 시점으로 이뤄지는 영화"이기에 선아의 숨겨진 감정이나 이야기가 궁금했다는 다현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구체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선아가 어떤 집에서 살고,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고 그전에 어떤 일을 겪었길래 진우가 싸우거나 격투기를 하는 걸 싫어하나 궁금했어요. 촬영 전에 감독님께서 선아의 전사를 알려줬어요. 선아의 엄마는 채소 가게에서 일하고, 아버지는 경찰관이라고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는 맏딸이라서 진우한테 이야기를 할 때도 엄마처럼 잔소리하는 느낌도 있어요. 처음으로 진우와 선아가 갈등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죠. 감독님이 말해준 부분을 상상하면서 감정을 대입해봤어요."

주진우를 연기한 진영(왼쪽)과 오선아를 맡은 다현. 사진제공=위지윅스튜디오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선생님에게 혼난 적도, 사고 한번 친 적도 없는 선아는 진우와 얽히면서 조금씩 풀어진다. 수업 시간에 진우가 친구들과 몰래 장난을 치다가 선아의 책상 위에 실수로 우유갑을 떨어뜨리는데, 선생님은 선아에게도 벌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억울한데, 추가로 진우를 자신의 앞자리에 앉혀 감시하라는 지시까지 떨어졌다. 선아가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수업 시간에 책을 건네주는 진우의 행동은 호감으로, 페이지 안에 적힌 "나는 꿈이 없었다. 앞으로도 꿈이 없을 것이다"라는 문장은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두 사람의 첫 시작은 썩 좋지 않아요. 진우 때문에 처음으로 벌을 서기도 하죠. 멋있게 교과서를 빌려주는 모습에 '뭐지?' 싶은 감정이 생기고, 교과서의 글귀를 보고는 '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점점 가까워지다가 관계가 전환되는 포인트는 소나기가 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서 서로 물장난을 치는 때죠. 선아는 항상 비가 오면 피하고 기다리던 아이였는데, 진우로 인해서 처음으로 비를 맞잖아요. 일종의 일탈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갇혀있던 자신의 세상에서 빠져나와 진우를 통해 확장해 나가죠. 그날 처음으로 설레지 않았을까요(웃음)."

● 진영과 영화 OST 작업도

트와이스의 다현은 상대방에게 속마음 들킬까 봐 겁이 났지만('CHEER UP'),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하고('TT'), 아직 준비되지 않아 조마조마하다가도('KNOCK KNOCK'), 명확하지 않은 사랑의 감정을 상상하며 기뻐하고('What is Love?'), 이론 대신 마음 가는 대로 행동('SCIENTIST')하는 용기를 품었다. 이제 연기자가 된 다현은 영화 속 선아를 통해 진우라는 예상 못한 세계 앞에서 어쩔 줄 몰라 망설이다가도 슬며시 마음을 꺼내 보이기도 한다.

누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지 성적 내기를 시작한 선아는 그 조건으로 진우에게 머리카락을 밀 것을 요구한다. 진우는 선아에게 '귀신'이라는 엉뚱한 말을 한다. 다현은 "소나기가 내리던 버스정류장의 다음날 선아는 진우와의 내기에서 이겼지만 일부러 그 앞에서 머리카락을 푼다"며 "선아가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은근히 진우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한 장면"이라고 꼽았다.

"'영화의 OST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진영 선배님과 함께 곡을 만들었어요. 첫 작품의 첫 OST에 참여해 의미가 커요. 진우와 선아의 마음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쓰다 보니 더 몰입했어요. 한 글자, 한 글자 어떤 방식으로 이 노래를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 과정이 기억에 남아요."

2015년 걸그룹 트와이스로 활동을 시작한 다현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연기에 도전하며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많았지만, 진영 선배님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했다.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

● 트와이스에서 연기자로, 두 번째 방향을 찾아서

다현과 진영은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해 연기로 활동의 반경을 넓힌 공통점이 있다. 진영 역시 2011년 그룹 B1A4로 데뷔해 2013년 tvN 드라마 '우와한 녀'의 주연을 맡아 연기를 시작했다. 이번 영화의 촬영 현장에서 다현은 진영으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듣고 몸소 시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선배님을 첫 작품에서 만난 건 복으로 생각한다"는 다현은 "처음이다 보니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모니터방에서 감독님께서 무전기로 디렉션을 주는 상황이 있는데 시간 제한이 있어 빨리 진행 해야 했다. 대사를 어떤 식으로 연결해야 하는지, 다음에는 어떤 방식이 좋을지 진영 선배님이 조언을 해줬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다현은 첫 영화를 공개한 직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박진영 프로듀서로부터 칭찬을 듣고 트와이스 멤버들에게도 응원을 받았다. 다현에게 이들의 존재는 처음의 두려움을 잊게 만드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기반이다.

"박진영 PD님과 둘이 개봉하고 나서 극장에 가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봤어요. '우리 다현이 잘하나' 그런 긴장된 마음으로 보다가 점점 몰입하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PD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으면서 굉장히 흥미로웠어요.(웃음) 트와이스 다현이 아니라 정말 선아로 보여서 그게 참 좋았다고 해줬고요. 멤버들도 시사회에 찾아와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트와이스는 트와이스가 제일 사랑하는 것 같아요."

노래와 영화의 차이에 대해 다현은 "다른 느낌이 있지만 각자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얻은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앞으로 어떤 역할이든 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콘서트에서 기쁜 노래를 부른다고 할 때, 팬들의 얼굴을 보면서 울컥하거나 눈물이 나는 것이 허용돼요. 전과 후의 상황이 연결되지 않아도 되는 라이브이니까요. 연기는 흐름의 연결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 A라는 걸 한다면 뒤에 B로 연결돼야 해요. 영화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연기를 시작한 다현.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