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틱톡' 신경전…美 "창업자 지분 팔라" vs 中 "생트집 그만"

김하늬 기자, 박가영 기자 2023. 3. 16. 1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안 잠잠한듯 했던 미국과 중국 정부가 또다시 공개적으로 맞서며 불꽃을 튀겼다.

중국 기업인 틱톡 창업주들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엄포에, 중국 측은 말도 안 되는 탄압이라고 반박하면서다.

하지만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기고 있다는 안보상의 우려가 미국 내에서 꾸준히 제기됐고,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부터 퇴출 압박이 계속돼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보)
틱톡

한동안 잠잠한듯 했던 미국과 중국 정부가 또다시 공개적으로 맞서며 불꽃을 튀겼다. 이번엔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 때문이다. 중국 기업인 틱톡 창업주들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엄포에, 중국 측은 말도 안 되는 탄압이라고 반박하면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틱톡의 중국인 창업주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의견을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에 통보했다.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투자자가 60%, 직원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 20%는 장이밍 등 중국인 창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인 창업자들의 지분을 없애 중국 정부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 지 하루도 안 돼 중국 정부는 "비합리적인 탄압을 중단하라"고 맞받아쳤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지금까지 틱톡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 회사를 불합리하게 탄압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 의회는 틱톡이 사용자 정보 보안에 취약하고, 일부는 중국 정부에 넘기는 등 안보상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미 공화당으로부터 틱톡의 보안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는다고 비난받아온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틱톡은 미국에서 1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리며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기고 있다는 안보상의 우려가 미국 내에서 꾸준히 제기됐고,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부터 퇴출 압박이 계속돼왔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90일 이내에 미국 기업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미 법원이 제동을 걸어 무위로 돌아갔다. 트럼프 정부는 대통령이 거래와 교역을 차단할 수 있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들었으나, 법원은 이 행정명령이 IEEPA가 부여한 권한을 넘어섰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 연방정부와 일부 주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안보상 우려로 정부 소유 기구에서 틱톡 사용을 막기 시작했다. 미 상원에서는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백악관도 이 법안 발의를 환영하며 신속하게 처리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미국은 틱톡에 대한 제재 수위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틱톡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요구에 반발한다. 창업자들의 지분을 강제 매각하는 것이 보안 우려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브룩 오버웨터 틱톡 대변인은 "소유권을 변경한다고 해서 (틱톡의) 데이터 흐름이나 접근에 새로운 제한이 부과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우리가 구현하고 있는 강력한 제3자 모니터링과 조사 및 검증을 통한 시스템 투명화"라고 강조했다. 틱톡은 최후의 수단으로 해외 사업을 위해 바이트댄스와의 분사 카드도 고민하고 있다.

한편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3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다.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에서 저우 CEO에게 틱톡의 데이터 보안,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 등에 대해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