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에 이런 추억이?" 한복 체험하고 산책까지 가능한 감성 명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완연한 봄기운이 서울 도심 곳곳을 물들이는 가운데, 창경궁 춘당지에서도 봄의 정취가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춘당지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붉게 물든 영산홍이 길손을 반기며 봄의 설렘을 더해줍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춘당지를 지나 야생화단지로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봄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는 삼지구엽초, 금낭화, 홀아비꽃대, 매발톱꽃, 할미꽃 등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봄바람에 살랑입니다.

작은 꽃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화려한 색채의 향연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서,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줍니다.

특히 햇살을 받으며 피어난 금낭화는 보는 이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야생화단지를 지나 대온실로 향하면 또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온실 앞에서는 큰 카메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게 펼쳐져 있고, 온실 안으로 들어서면 더욱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특히 노란 매발톱꽃이 온실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온실 안을 거닐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평화롭고 따스한 기운이 감돕니다.

춘당지

사진=비짓서울

온실을 나온 뒤 다시 춘당지 주변을 걷다 보면, 벤치에 앉아 독서에 몰두하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고궁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들이 춘당지를 배경 삼아 산책하는 장면은 한국의 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였습니다. 창경궁 뒤뜰에 자리한 춘당지는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여 만들어진 연못입니다.

작은 연못은 소춘당지, 큰 연못은 대춘당지라 불리며, 지금의 대춘당지는 1984년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전통 한국식 정원 형태로 재탄생했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연못가에서는 창경궁 팔각칠층석탑도 만날 수 있어 산책 중에 소중한 문화유산을 함께 접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춘당지는 조용히 걷기에 더없이 좋은 힐링 산책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특히 봄뿐만 아니라 가을에 찾으면, 단풍이 연못에 비쳐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춘당지 주변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계절이 건네는 속삭임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