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어벤저스 기업 군단의 가능성
오늘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을 다시 초대 손님으로 모셔 자동차 산업 투자 전략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국내외 금융시장 흐름과 대응 전략을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로 전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고태봉 본부장은 1999년 리서치 분석을 시작한 이후 20년 가까이 자동차 업종 분석 애널리스트로 성장하다가 2018년 6월부터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의 총책임을 맡게 됐습니다. 45살에 한 증권사의 리서치를 지휘하게 되면서 증권가에 젊은 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리서치 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는 톱 애널리스트로 꼽힙니다.
고태봉 본부장은 우선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주식 중 하나인 테슬라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테슬라에는 ‘노이즈(소음)’ 요인이 있는데, 이걸 제거하고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나오는 테슬라의 노이즈 요인으로는 비트코인 관련 이슈, 기존 메이커의 전기차 시장 진입, 럭비공 같은 CEO인 일론 머스크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 본부장은 머스크가 전기차 업계에 남긴 업적과 개인적인 성격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고 본부장은 “10년간 적자를 감내하면서 살아 남았고, 전기차에 대해선 머스크가 고집스럽게 얘기한 대로 다 돼 왔다”며 “그 동안 많은 전기차 업체가 생겨났지만 테슬라만 생존한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고 본부장은 “테슬라의 생존 비결은 중국 자본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에서도 찾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미래차의 핵심 키워드인 C(connectivity, 초연결), A(Autonomous, 자율주행) S(Shared service, 차량공유) E(Electrification, 전기화)에 있어서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것입니다.
고 본부장은 중국 전기차 업계의 추격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인 데이터 수집에 있어서는 양이나 낮은 규제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을 따라올 곳이 없다”며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에도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고 봤습니다. 또 C.A.S.E.에 있어서도 중국은 미국과 다른 자체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이 긴장할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고 본부장은 “자율주행에 있어선 중국이 미국이 앞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 본부장은 앞으로 자동차 생산 업체는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첫째,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입니다. 둘째, IT(정보기술) 기업들입니다. 셋째, 의류 산업과 같이 자동차를 주문 생산해 주는 기업들입니다.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춘추전국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살아남는 방법은 삼성, LG, SK, 네이버, 카카오 등과 협력해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한국형 어벤저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계공학에 특화된 현대차의 기술에 소프트웨어와 IT 를 결합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까지 연결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매출액의 24배까지 올라갔던 테슬라의 시가총액과 대비해 보면, ‘한국형 어벤저스’ 전략이 성공해 현대차가 테슬라처럼 된다면 현대차의 매출액이 105조원인만큼 시가총액은 2500조~2600조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현대차 시가총액이 40조원쯤이니 상승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지요. 고 본부장은 해외 자동차 기업 중에서 ‘원탑’은 역시 테슬라를 꼽았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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