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도시 진주’는 이젠 옛말? 아니, ‘교육의 도시 진주’는 맞다

‘교육의 도시 진주’는 옛말이 되어버렸다는 말이 종종 들리는 요즘이다. 더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늘어놓는 푸념일게다. 그러나 교육의 도시 진주는 맞았다. 역사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까지 100년의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만 모두 7개를 보유하게 됐다. 1년 뒤인 내년에는 무려 6개 학교가 상수(100세)를 맞이하게 된다. 학령인구 소멸위기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켜온 이들 학교. 이제는 지역사회가 나서서 이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8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학교는 진주 문산초등학교를 비롯해 김해 대동초, 고성 동해초, 하동 북천초, 함양 서상초, 사천 서포초, 남해 설천초, 거제 옥포초, 통영 원량초, 의령 지정초 등 17개 학교다. 해로 따지만 1924년에 설립한 학교들인데 개교 100년을 맞이하게 된 것.
이중 진주 문산초등학교는 총동창회가 나서 지난 4월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고 굴곡진 학교의 100년 역사를 한데 모은 100년사를 편찬해 출간도 할 예정이다.
올해 진주 문산초등학교가 100주년에 이름을 올리면서 진주 지역내 100년의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는 진주초등학교(1895), 봉래초(1910), 정촌초(1916), 지수초(1921), 금산초(1922), 금곡초(1923), 문산초(1924)등 모두 7개학교로 늘어났다.
특히 1895년에 설립한 진주초등학교는 129년의 대역사를 자랑한다.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이고 전국에서도 6번째로 유서 깊은 학교이다. 역사성 만큼이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걸출한 인재들도 다수 배출됐다. 진주에는 초·중·고 뿐만 아니라 100년을 훌쩍 넘은 대학교도 소재하고 있다. 1910년에 설립된 진주실업학교는 진주농전, 진주산업대, 경남과학기술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거쳐 2021년 당시 경상대학교와 통합해 지금은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진주교육대학교도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90년된 학교들은 명함도 못내민다(?)는 진주시 교육계. 내년에는 더 많은 학교들이 100주년을 맞이한다.
도내 전체적으로 볼때 내년에 100년이 되는 즉, 1925년에 개교한 학교는 창녕 길곡초, 하동 진교초, 진주 사봉초, 진주 집현초, 진주여중, 진주중학교, 진주고, 진주여고 등 모두 8곳이다. 그 중 6개 학교가 진주에 소재하고 있는 학교들이다.
특히 진주중학교와 진주여중은 도내 중학교로서는 처음으로 100년된 학교라는 역사속 주인공이 된다. 이들 학교 총동창회는 추진위원회 등을 발족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100주년 맞이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내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학교가 6곳이나 된다는 것은 진주 교육의 역사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작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초등교육의 산실인 진주교대와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운동의 100주년의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함께 연결하며 그 의미를 찾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1일 기준, 도내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교는 전체 1000여 개의 초중고 중에서 105곳이며 이중 초등학교가 101곳, 고등학교는 창신고(1908), 마산여고(1915), 마산용마고(1922), 진해여고(1923) 등 4곳이다. 중학교는 아직 없다.
경남도의회는 100년 학교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지난해 이영수(양산2·국민의힘) 도의원의 대표 발의로 ‘경상남도교육청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 조레안’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 #교육도시 #진주 #100년학교

경남지역 100주년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