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만 명의 진심이 모여 완성된 4·3의 기록 '내 이름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이 관객을 찾는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등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온 정지영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혹은 외면했던 국가 폭력의 역사를 조명한다.
정지영은 "많은 국민이 4·3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며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이 자신이 알던 것과 다른 폭력의 실상을 궁금해하고 찾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특히 이번 영화는 특정 투자자 없이 텀블벅을 통해 1만 명의 시민이 모아준 4억 원으로 제작돼 그 의미를 더한다.
주인공 '정순' 역은 연기파 배우 염혜란이 맡았다.
전작 '소년들'에서의 리얼한 연기에 반했다는 정지영은 "염혜란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고쳤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이야기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78주기를 맞는 현재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를 다루는 지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실제 사건 생존자들의 증언집과 육성을 참고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극 중 착용하는 선글라스에 대해 "과거를 직시하지 못하는 상징적 도구"라며 "마지막에 고통의 장소에서 선글라스를 벗는 행위는 비극을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 '영옥' 역을 맡은 신예 신우빈은 이 작품으로 데뷔와 동시에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신우빈은 "처음에는 4·3에 대해 잘 몰라서 해도 될까 고민했지만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4·3 사건을 겪은 분의 집에서 촬영한 마지막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꼽으며 "염혜란 선배님과의 케미도 중요했지만 실제 역사가 담긴 장소라 더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이 컸다"고 회상했다.
모두의 진심과 노력이 모여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영화 '내 이름은'은 오는 15일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