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계란 720개 먹은 하버드 의대생…놀라운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김자아 기자 2024. 9.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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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미국 하버드 의대생이 계란이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한달 동안 직접 달걀 720개를 먹으며 실험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닉 노르위츠 박사는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한달 동안 달걀 720개를 먹은 뒤 콜레스테롤 변화’라는 주제의 영상을 공개했다. 노르위츠 박사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뇌 대사 관련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뒤 현재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노르위츠 박사는 실험 기간 동안 하루 평균 24개의 계란을 먹었다. 조리법은 삶은 계란부터 스크램블, 프라이, 오믈렛 등 다양했다.

노르위츠 박사는 계란 외에 평소처럼 고기, 생선, 올리브 오일, 견과류, 다크 초콜릿, 치즈, 요거트 등을 먹는 케토제닉 식단을 병행했다. 케토제닉 식단은 탄수화물이 적고 지방이 많은 다이어트 식단이다.

결과는 극적이었다. 우선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눈에 띄게 줄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식단을 시작한 지 첫주만에 2% 감소했으며 마지막 두주 동안에는 무려 18%나 급감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동맥에 축적돼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여겨진다.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보기 위해 한달간 달걀 720개를 먹은 닉 노르위츠 박사./유튜브

노르위츠 박사는 “한달에 총 13만3200㎎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했다. 이는 평소 케토제닉 식단에서 먹던 콜레스테롤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면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오히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달걀은 대표적인 수퍼푸드로 알려졌지만 노른자에 다량의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어 그간 일부 전문가들은 달걀 섭취를 적극 권장하지 않았다. 계란 한 알에는 약 186㎎의 콜레스테롤이 포함돼 있다.

다만 최근 일부 연구에서 계란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앞서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등 건강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계란 6~12개를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나 심장병 위험 요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즉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위츠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계란과 함께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발견했다.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하게 줄어든 마지막 2주간 그는 60g 탄수화물을 추가로 섭취했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경우 신체가 주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을 사용하면서 LDL 수치가 떨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계란 많이 먹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67년 동안 거의 매일 계란을 먹으면서 살아왔다. 먹는 약도 없고 의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매우 건강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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