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법인카드 3억 넘게 쓴 김앤장 오너 일가…‘횡령 공범’ 논란
“횡령 수익자 불과” 입건 안 해
“알고 썼으면 공범” 시각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사진)의 공소장에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오너 일가 2명이 관련 인물로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회장의 횡령액 중 상당액이 이들에게 흘러간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이들의 범죄 혐의가 성립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앤장 오너 일가 다른 1명은 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2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달 조 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김영무 김앤장 대표의 친·인척 2명의 이름을 명시했다. 김 대표의 조카인 장인우 선인자동차·고진모터스·세영모빌리티 대표와 김 대표의 또 다른 조카의 남편이자 판사 출신인 김앤장 A변호사다. 김 대표는 장 대표의 외삼촌, A변호사의 처외삼촌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17~2022년 개인 채무 상환 명목으로 장 대표와 A변호사에게 한국타이어 법인카드 4장을 지급했고, 두 사람은 이 카드로 총 3억4245만원을 결제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조 회장을 기소했지만 장 대표와 A변호사는 공범으로 입건하지 않았다. 조 회장이 이들에게 법인카드를 건넨 것은 범죄이지만, 법인카드를 사용한 두 사람은 횡령금의 수익자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한국타이어 법인카드라는 것을 알고 사용한 만큼 공범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뒤 장인우 대표와 A변호사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김 대표의 또 다른 조카인 장선우 대표를 수사하고 있다. 장선우 대표는 장인우 대표의 동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달과 이달 장선우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장선우 대표가 최대 지분을 가진 우암건설에 한국타이어 일감을 몰아주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이달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회장 사건 재판에서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이보라·김혜리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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