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4월 상품 개정서 펫보험 가입대상 '반려묘' 추가했다

현대해상이 4월 상품 개정을 통해 펫보험 가입대상에 고양이를 추가했다. (사진=픽사베이)

현대해상이 4월 상품 개정을 통해 펫보험 가입대상에 고양이를 추가했다. 종전까지 반려견만 가입 가능 했으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보험사는 상품 개발을 위해 수의사 채용에 나서는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가 점쳐지며 보장 등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들어 자사 펫보험인 '굿앤굿우리펫보험' 가입대상을 반려견과 반려묘로 확대했다. 가입 가능 연령은 만 10세까지다. 또한 할인 특약도 △동물등록 특약 △유기견입양 △다펫 등으로 세분화해 두 자릿수 할인이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현대해상의 이번 상품 개정을 통해 반려견 견종은 더욱 세분화 됐다. 보장도 기존 슬관절·고관절 탈구, 치과 및 구강 질환 담보를 포함해 이물제거·약물치료, MRI·CT 검사를 신규 담보로 추가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22년 11월 '건강한펫케어보험'을 출시하면서 보험 가입 가능 나이를 만 8세로 적용해 출시한 후 점차 가입 연령을 높여왔다.

현재 펫보험을 개발하거나 판매 중인 보험사는 11곳(삼성·현대·DB·KB·메리츠·한화·롯데·하나·에이스·농협·캐롯 등)에 이른다.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DB손보 등이다. 각각 점유율 1·2·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메리츠화재가 점유율 50%를 차지해 압도적인 1등이다.

각 사별로는 수의사 채용까지 하면서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펫보험 시장 확대와 담보 고도화를 위해 관련 인력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형 손해보험사 5곳 기준으로 수의사를 채용했으며 관련 인력 채용 규모를 공개한 곳 중 가장 많은 수의사를 보유한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현재 수의사 채용을 하고 있는 곳은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다. 메리츠화재는 수의사 2명을 채용 중이며 펫보험 관련 부서와 TF(태스크포스) 조직이 존재한다. 메리츠화재는 장기 보험인 '펫퍼민트'를 최초로 개발한 후 관련 인력 채용을 2019년부터 채용해 왔다. 삼성화재는 현재 수의사를 채용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펫보험 담당 TF는 두고 있다.

수의사를 채용하고 있진 않으나 펫보험 TF 구성 등에 전향적인 곳은 DB손보와 KB손보다. DB손보는 수의사를 과거에도 채용하진 않았으나 전사적 차원으로 펫보험 TF 조직 구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KB손보는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보유 계약이 늘어나면 수의사 채용을 향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가 재직하고 있지는 않으나 상품 개발과 보상 등에서 수의사 역할이 필요할 것이란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펫 관련 사업 총괄 부서가 있다.

상품을 개발하는 보험사가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설 정도로 펫보험 시장 인지도는 높아져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는 낮은 가입률 때문에 보장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근본적으로 '펫의 생애'에 대해 보장할 수 있는 부가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매우 저조해 1.4%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반려동물보험 빅3가 있으며 2021년부터 신계약이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며 "보장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펫 생애와 관련된 부가적인 서비스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확대가 이뤄지긴 하겠지만 보험료가 여전히 높다는 인식도 있기 때문에 보험보다는 적금 형태로 위험에 대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체적인 수단이 있다는 점도 펫보험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안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