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육군사령관 "中에 군사력 보여줘야 전쟁 억제"…타이폰 거론

로널드 클라크 사령관이 FT 인터뷰에서 역내 전력 전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필리핀·일본 임시 배치와 합동 실사격 훈련이 사례로 제시됐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지휘관이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로널드 클라크 미 태평양육군사령관은 18일(현지시간) 게재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곳을 지휘하는 동안 전쟁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군사 능력과 준비태세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최근 필리핀과 일본 등 역내 국가에 무기를 임시 배치하며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충돌 발생 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들이다.

"정교한 군사 능력을 공개적으로 시연해야"

클라크 사령관은 미국이 정교한 군사 능력을 공개적으로 시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중국 일부를 사정권에 두는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들었다. 미군은 타이폰을 아시아에서는 2024년 필리핀에 처음 배치했고, 합동훈련을 위해 일본에도 배치했다. 전력 배치 자체가 상대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韓 탄약 가져와 필리핀서 실사격 훈련"

클라크 사령관은 미 육군이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동맹국과의 합동 군사능력을 중국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미 육군이 장거리 정밀무기를 미국에서 필리핀으로 이동시키고 한국에서 탄약을 가져와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미군이 이러한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공개해 잠재적 적국이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억지력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력 이동과 훈련 과정 자체를 억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상대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

클라크 사령관은 미군이 실제로 무기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고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규모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상대가 공격에 나서기 전에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 능력을 드러낸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중국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캄보디아와의 군사협력 복원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캄보디아는 내년 2월 약 10년 만에 합동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미군의 역내 전력 전시 기조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 반출된 탄약이 필리핀 실사격 훈련에 쓰였다는 언급은 연합 군수 협력의 범위를 보여준다.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둘러싼 역내 긴장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연합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