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엔 칼로리보다 식사 시간 계산이 우선…비만치료제엔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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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세포가 너무 '빠르게' 분화해서, 당뇨는 높은 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돼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많은 질병이 시간과 관련이 깊어요. 시간에 질병 치료의 답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는 판다 교수의 성과는 현대인의 최대 난제인 '비만'을 시간 개념을 이용해 해결하는 연구다.
판다 교수는 비만뿐 아니라 심장마비, 우울증, 코로나19도 적절한 식사시간, 적정한 빛의 양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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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세포가 너무 '빠르게' 분화해서, 당뇨는 높은 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돼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많은 질병이 시간과 관련이 깊어요. 시간에 질병 치료의 답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6일 사치다난다 판다 미국 솔크연구소 교수가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의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판다 교수는 시간을 이용해 각종 질병 해결법을 찾는 생체리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판다 교수는 이날 대회에서 기조강연했다.
생체리듬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일어나는 우리 몸속의 과정을 의미한다. 생체리듬은 생물공학에서 흔한 주제가 아니다. 판다 교수는 "생체리듬은 미생물부터 인간 등 모든 생명이 갖고 있는 시스템"이라면서 "시간을 조절해 생물학적인 문제의 답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을 받는 판다 교수의 성과는 현대인의 최대 난제인 '비만'을 시간 개념을 이용해 해결하는 연구다. 다이어트를 시도해봤다면 한 번쯤 음식 칼로리를 계산하며 식사를 한 경험이 있다. 판다 교수는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려면 칼로리 계산보다 하루 중 정해진 시간 동안에만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판다 교수는 쥐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눈 뒤 똑같은 양의 고지방식을 먹이는 대신, 한 그룹에는 24시간 내내 먹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8~12시간 시간을 정해놓고 먹게 한 실험을 진행하고 분석한 결과를 2012년 발표했다. 그 결과 하루종일 먹은 쥐는 비만이 생겼고, 정해진 시간만 먹은 쥐는 비만에 걸리지 않았다. 먹는 양보다 먹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결과였다. 이 연구 결과는 발표 되자마자 학계를 놀라게 한 뒤 미국 다이어트 트렌드를 확 바꿔 놓았다.
최근 '오젬픽', '위고비' 등이 비만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판다 교수는 이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만 치료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예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상당하다"면서 "앞으로 비만 치료제와 투약 시간과의 연관성을 더 분석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판다 교수는 비만뿐 아니라 심장마비, 우울증, 코로나19도 적절한 식사시간, 적정한 빛의 양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판다 교수는 앞으로 생체리듬 연구를 확대해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미 '생체리듬 코드(The Circadian Code)', '생체리듬 당뇨 코드(The Circadian Diabetes Code)' 등 과학 서적을 펴내 생체시계 개념을 널리 알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오늘날 심야에 일하거나 교대 근무로 인해 생체리듬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며 "생체리듬을 기반으로 이들이 질병에 노출될 확률과 이들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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