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할부로 판다"…中 전투기의 수출 공세

중국 J-10CE가 아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파격적인 금융 조건이 KF-21의 신흥시장 공략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중국의 4.5세대 초음속 전투기가 아시아 시장에서 연이어 수출 계약을 따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KF-21 보라매를 앞세워 노리던 동남아시아와 중동 신흥 시장과 정확히 겹치는 지점이다. 가격뿐 아니라 장기 분납이라는 금융 조건이 함께 따라붙는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국내 방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우즈베키스탄 생중계에 잡힌 기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8월 31일 현지시간 J-10CE가 우즈베키스탄 공식행사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8월 28일 우즈베키스탄 독립 35주년 기념행사를 생중계하던 국영 채널 '우즈베키스탄 24' 화면에 우즈베키스탄군 표식이 그려진 J-10CE가 잡혔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를 근거로 우즈베키스탄이 파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 도입국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양국은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23억달러, 사상 최대 규모"

미국 국방·안보 전문매체 디펜스 포스트는 8월 27일 현지시간 방글라데시가 J-10 초음속 전투기 등을 포함한 23억 달러 규모의 방산 구매 계약을 최종 단계에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구매 사업이다. 이 계약에는 J-10CE 수출형 전투기 수십여 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은 6270만 달러, 우리 돈 약 866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라팔을 떨어뜨린 기체라는 이력"

J-10CE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J-10의 수출용 버전이다. 원형인 J-10은 2003년부터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이며, 2017년 처음 공개된 업그레이드형 J-10C는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공대공 미사일 PL-15를 장착한다. 지난해 5월 파키스탄군이 J-10CE로 프랑스 라팔을 격추시키면서 국제 시장에서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KF-21은 이제 막 개발에 성공해 상승 곡선에 올라선 단계다. 가격과 금융 조건에서 밀리는 구간을 성능과 운용 신뢰성, 후속 군수지원으로 메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계약이 좌절되거나 중국의 장기 금융 제공이 철회될 경우에는 반대로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서울경제, 다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