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km시승기] 이보다 편할 수 없다..아메리칸 마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조회수 2023. 3.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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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풀 사이즈 픽업트럭 프레임 차대를 기반으로 제작돼 놀라운 강성과 엄청난 크기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마초적 차량이다.

처음 에스컬레이드를 마주하면 얼마나 큰지 직접 와 닿았다. 크기면에서 모두 국내 최대 사이즈다. 이전 세대보다 전장은 200mm, 전고는 45mm 더 커졌다. 전면에 세로로 위치한 주간주행등과 각진 디자인이 마초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는 숏 휠 베이스와 롱 휠 베이스인 ESV가 있다. 둘 다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시승차는 숏 휠 베이스에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이다. 검정색으로 처리된 그릴이 더욱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측면은 직선 위주의 심플한 디자인이 차를 더욱 길고 높아 보이게 만든다. 이번 에스컬레이드 디자인 요소는 에스칼라 컨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엄청난 규모감을 표현하였다. 직각에 가깝게 세워둔 전면부터 수평으로 이어진 라인들이 층을 쌓으며 보다 위풍당당한 자세를 연출한다. . 윈도우 라인도 검게 칠해 스포티하다.

130mm 늘어난 휠베이스 때문인지 275-50-22인치 휠과 타이어가 오히려 작아 보인다. 타이어는 브릿지스톤 알렌자 A/S 02로 트레드웨어가 700인 것이 특이하다. 브레이크 캘리퍼 또한 차체 대비 상당히 작아 보인다. 약 2.8톤의 거구를 감당하기 힘들어 한다. 고속도로 운행 중 급한 정체구간에서 꾹 밟아야 제대로 선다. 운전의 상당한 여유를 요한다.

후면은 거대한 테일 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약 1미터의 길이의 테일 램프가 차체 크기와 더불어 상당한 위압감을 준다.


실내는 가장 먼저 38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LG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다. 4K급 TV보다 2배 이상 개선된 화질을 제공한다. 특히 화면이 큰 경우, 디스플레이 자체가 만들어내는 발열이 상당한데 검정색이 발광을 하지 않는 OLED 특성을 적극 활용해서인지 차가울 정도로 발열이 없는 게 인상적이다.


3시간 이상 장거리 운행에도 발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디스플레이의 선명도나 프레임 레이트, 광량도 최고 수준이다.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데, 스마트폰 미러링 규격 때문인지 큰 화면을 전부 활용 못하는 것은 아쉽다.

에스컬레이드에는 36개의 스피커로 작동되는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마치 영화관 같은 강력한 출력이 인상적이다. 중음과 저음 모두 넉넉한 출력으로 만족스러웠지만, 고음은 조금 아쉬웠다. 심벌즈 또는 여성보컬 음원을 재생할 때 살짝 소리가 찢어져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1000km를 운행하는 동안 오디오 세팅도 바꿔보고 다양한 스트리밍과 음원을 사용해 200곡 넘게 들었지만 고음이 날카로운 것은 바뀌지 않았다. 서라운드 모드를 켜면 헤드레스트에 위치한 스피커가 작동하여 보다 입체적인 음악 감상이 가능했다.

에스컬레이드 센터 콘솔 박스는 냉장, 냉동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장거리 여행시 음료를 보다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보관 할 수 있다. 실제 사용해보니 넣어둔 음료수가 2시간만에 살얼음이 낄 정도로 강력한 냉동 기능을 제공했다.

운전석 시트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돼 장거리를 운전할 때 보다 편안한 운행을 도와준다. 다양한 각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허벅지 부분이 살짝 짧고 연장이 되지 않는 게 조금 아쉬웠다. 장거리 운전시 하체의 하중이 허벅지에서 분산되는 양이 적어 발목에 살짝 부담이 느껴졌다.


시트를 위로 올려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또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안전정보를 전달하는 햅틱 시트가 적용되어 보다 직관적으로 차량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다.

2열 시트는 크기가 조금 아쉽다. 큰 차체 대비 시트 크기가 작은 편이다. 각도 조절은 다양하게 되지만 방석이 단단하고 짧아 아주 편하진 않다. 장거리 이동시 공간은 넉넉하지만 시트가 피로를 덜어주는 느낌은 아니었다. 2열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지만 HDMI만 사용이 가능해 국내에서 실제 사용할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3열은 상당히 편하다. 새로 적용된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 덕분에 바닥이 낮아져 웬만한 미니밴 이상의 공간이 확보된다.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넉넉하고, 넓은 전폭 덕분에 성인 남성 3인이 탑승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서울-대구까지는 무난히 갈 수 있을 듯하다. 주행감도 2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트렁크는 3열을 사용할 경우 722L의 공간이 생긴다. 바닥의 크기가 큰 것 보단 높이가 높아서 확보된 공간이다. 3열과 2열을 접으면 무려 3427L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넓다 못해 광활한 공간이 확보된다. 퀸 사이즈 매트리스를 넣어도 남는 수준이다. 실제 키 183cm의 기자가 누웠을 때 앞 뒤로 공간이 한참 남았다. 이 차의 5.4m에 달하는 전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엔진 룸을 열면 V8 6.2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예상보다 더 낮고 깊숙한 곳에 위치한 게 인상적이었다. 6.2L라는 거대한 엔진의 블록 자체는 상당히 작은 편이었다. 최고 426마력, 63.6kg.m의 토크는 배기량을 생각하면 조금 심심해 보이지만 낮은 회전수부터 올라오는 두터운 토크는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여기에 토크 컨버터 방식의 10단 변속기를 매칭해 넉넉한 출력을 저속에서 부터 제공해준다. 두터운 토크는 편도 300km 이상의 장거리 운행시 피로를 줄여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연비는 특정 주행 상황에서 4개의 엔진 실린더를 능동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와 적용됐다. 1000km 운행하는 동안 평균 기온 약15도, 시내주행 30%, 고속도로 70% 정도의 비율로 운행한 결과 약 160L의 연료를 소모했다. 연비는 6.5km/l정도를 기록했다. 제원 상의 복합 연비와 거의 동일했다.

승차감은 트럭과 SUV 사이 딱 중간 정도다. 에어 서스펜션과 MRC가 적용돼 일반 주행 상황에선 매우 나긋나긋하다. 특히 요철을 지날 때 프레임 바디에서 오는 승차감을 어느 정도 걸러 준다. 요철을 대각선으로 넘을 때는 프레임 바디 특성상 차체가 심하게 요동친다.


전반적으로 승용차에 픽업트럭 느낌이 살짝 섞인 승차감이다. 큰 차체와 높은 전고 대비 롤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 차량의 무게를 감안했을 때 고속에서 코너링을 해도 불안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1000km를 운행하는 동안 고속도로 운행이 많았는데, 차체 크기 때문에 차선에서 오는 부담감을 제외하면 피로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속도를 올려도 잘 체감이 되지 않는다. 특히 소음이 잘 억제되어 있고, 큰 배기량의 엔진이 만들어내는 진동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아 더욱 편안했다.

운행하는 동안 가장 피로감을 느꼈던 부분은 역시 좁은 골목과 주차였다. 좁은 골목을 지날 때 높은 차고와 길게 뻗어 있는 보닛으로 인해 시야의 제약이 많았다. 서라운드 뷰를 작동시키는 버튼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매번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여러 번 터치해야 하는 것도 번거로운 요소였다.


주차는 서라운드 뷰와 같은 기능의 도움을 받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지만, 큰 차체에서 오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오래된 주차장의 경우 양쪽 선을 밟고 간신히 주차 칸 안에 넣는 경우도 있었다.

1000km를 운행하는 동안 에스컬레이드는 아메리칸 럭셔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독일 프리미엄 차량의 럭셔리 와는 상당히 다른 승차감과 운전의 편안함이 두드러졌다.


독일차만큼 섬세하고 기계적인 완벽함을 보여주지 않지만,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로 뭐든 크고 넉넉해 운전자까지 여유롭게 만든다.

에스컬레이드 가격은 1억5570만원이다. 벤츠 GLS와 BMW X7과 동일 선상에 놓고 볼 수 있는 가격대다. 두 독일차와 방향은 정 반대지만 에스컬레이드만의 럭셔리로 충분한 경쟁력과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미국식 럭셔리와 편안함의 정수, 하차감은 역대급
단점: 기대에 못 미치는 2열 시트와 너무 여유로운 브레이크

임정환 에디터 jwh.lim@carguy.kr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엔진

V8 6.2 가솔린 자연흡기

변속기

10단변속기

구동방식

4륜구동

전장

5380mm

전폭

2060mm

전고

1945mm

축거

3071mm

공차중량

2795kg

최대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

복합연비

6.5km/L

시승차 가격

1억 555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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