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은 너무 짧아!…“미친 속도” 제로이백 TOP1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자동차의 가속 성능을 표현하는 지표로 사용돼 왔다. 특히나 우월한 가속 성능을 뽐내야 하는 스포츠카 브랜드들은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엔진에 비해 월등한 회전력을 지닌, 전기모터로 무장한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가속 성능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엔진은 큰 힘을 내기 위해 도움닫기가 필요하지만, 전기모터는 출발과 동시에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다. 둘은 정반대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특성상 대체로 전기차의 0-100km/h 성능이 우수하게 측정된다. 미국에서 테슬라는 그보다 값비싼 수많은 슈퍼카를 드래그 레이스에서 앞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EV6 GT가 슈퍼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리기도 했다. 그리고 십여년전, 당시 한국GM은 스파크 EV를 홍보하기 위해 스파크 EV와 포르쉐 박스터를 드래그 레이스로 맞붙이기도 했다. 결과는 스파크 EV의 승. 박스터는 난데없이 의문의 1패를 당했다.
전기차의 성능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제는 0-100km/h를 넘어서 0-200km/h를 논하는 시대가 됐다. 상상을 초월하는 성능을 지닌 전기차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0-200km/h 성능은 우리가 어릴 적 동경하던 슈퍼카의 0-100km/h 기록만큼이나 빨라졌다.
합법적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역대 양산차 중에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가장 빠른 시간에 도달하는 자동차를 알아보자.
# TOP10. 맥라렌 P1 - 6.8초
P1은 맥라렌의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맥라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담은 슈퍼카다. 2013년 등장했고, P1의 방향성이 현재 맥라렌 모델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P1은 3.8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최고출력은 916마력, 최대토크는 91.8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8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8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km에 달한다.
# TOP9. 맥라렌 세나 - 6.8초
맥라렌 세나는 F1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로 꼽히는 아일톤 세나에서 이름을 따왔다. 일반 도로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지만, 그 이름에 어울리게 맥라렌의 일반 모델 중에서 가장 서킷에 최적화되어 있다. 맥라렌의 경량화와 공기역학적인 설계가 집약됐으며,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8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8초다. 맥라렌 P1과 동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340km에 달한다.
# TOP8. 부가티 베이론 슈퍼 스포츠 - 6.7초
부가티 베이론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비싼 차의 대명사로 오랜 기간 여겨졌다. 부가티 브랜드의 찬란한 부활을 이끈 모델이며, 오랜 기간 그 위용을 과시했다. 엄청난 크기의 8.0리터 W16 쿼드 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대부분의 부품은 오직 베이론을 위해서만 제작된다. 베이론은 수많은 에디션 및 파생모델을 자랑하는데, 그중 가장 빠른 속도를 지닌 베이론 16.4 슈퍼 스포츠 라인업은 최고출력 1200마력, 최대토크 1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5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7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415km에 달한다.
# TOP7. 코닉세그 원:1 - 6.6초
코닉세그는 부가티의 속도 기록 독주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다. 코닉세그는 부가티 못지 않은 최고속도를 지니면서도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하는 슈퍼카를 만들고자 했다. 코닉세그 원:1은 그들의 열망이 잘 표현된 차다. 자동차의 무게와 출력이 1:1 비율을 갖기 때문에 이름이 원:1이다. 5.0리터 V8 터보 엔진은 1360마력, 최대토크는 139.9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3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6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450km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원:1 단 6대만 생산됐다.
# TOP6. 맥라렌 스피드테일 - 6.6초
맥라렌 스피드테일은 106대만 한정 생산된 슈퍼카다. 맥라렌 최초의 슈퍼카 F1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려한 디자인과 F1과 동일한 3시트 구조인 것이 큰 특징이다. 4.0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며, 최고출력은 1070마력, 최대토크는 117.26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6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403km에 달한다.
# TOP5.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 - 6.5초
SF90 스트라달레는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9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고, 3개의 전기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중 SF90 XX 스트라달레는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는 하드코어 버전이다. 트랙 전용 모델의 기술이 그대로 반영됐으며, 파워트레인의 성능도 높아졌다. 4.0리터 V8 엔진과 전기모터는 103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3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5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20km다.
# TOP4. 테슬라 모델S 플래드 - 6.2초
테슬라 모델S 플래드는 단순히 드래그 레이스만 빠른게 아니다. 트랙 주행에서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세미 슬릭 타이어, 배터리 냉각 관리 등을 추가한 트랙 패키지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만큼 테슬라도 종합적인 주행성능에 욕심을 내고 있다. 플래드는 트라이 모터, 100kWh 배터리가 적용돼 최고출력 1020마력, 최대토크 132.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1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2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22km다.
# TOP3. 부가티 시론 퍼 스포츠 - 5.5초
부가티 시론은 베이론의 후속 모델이다. 부가티는 모든 면에서 전작인 베이론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10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8.0리터 W16 쿼드 터보 엔진은 1500마력으로 최고출력이 높아졌으며, 최대토크 또한 163.2kg.m로 상승했다. 그러면서 무게 감량과 공기역학적인 성능도 보탰다.
역시 수많은 에디션과 파생모델이 존재하는 순간적인 가속에 초점을 맞춘 시론 퍼 스포츠 모델은 5.5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를 돌파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3초다. 최고속도에 중점을 둔 시론 슈퍼 스포츠 300+는 시속 483km의 최고속도를 발휘한다. 이밖에 시론 슈퍼 스포츠, 시론 스포츠, 디보 등도 매우 빠르게 시속 200km를 통과한다.
# TOP2.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 4.8초
바티스타는 라페라리 이전의 페라리를 거의 전부 디자인한 코치빌더, 피닌파리나가 제작한 전기차다. 디자인 장인답게 미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부분을 모두 만족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리막의 배터리 팩을 사용한다. 4개의 전기모터가 사용되며, 최고출력은 1900마력, 최대토크는 234.6kg.m에 달한다. 바티스타는 총 150대만 생산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9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8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58km다.
# TOP1. 리막 네베라 - 4.4초
리막 네베라는 마치 기록을 세우기 위해 존재하는 자동차 같다. 4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됐고, 자체적인 120kWh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최고출력은 1914마력, 최대토크는 240.7kg.m에 달한다. 단 150대만 생산되는데, 가격이 200만 달러(약 27억원)나 되지만 이미 예약은 마감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8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4초, 시속 3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9.2초다. 참고로 2015 르망 내구레이스에서 사용된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는 0-100km/h까지 2초, 0-200km/h까지 4.5초가 걸린다. 2020 F1에서 사용된 메르세데스의 W11 EQ 퍼포먼스의 0-200km/h는 4.2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