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풀다 토할 뻔..." 전교 2등 브레인이 도망친 '이 학과'의 소름 돋는 정체

빳빳한 OMR 카드 위로 식은땀이 한 방울 뚝 떨어졌다. 전교 2등을 다투던 천재 소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이내 새카만 사인펜을 책상 위로 조용히 던져버렸다. 전교생 200명 중 198등. 충격적인 백지 답안지를 내고 방황하던 이 소년은, 훗날 대한민국 전체를 홀려버린 '국보급 톱스타'로 스크린에 나타난다. 대체 그 텅 빈 답안지 뒷면엔 어떤 기막힌 인생의 반전이 숨어있던 걸까?

전교 2등의 두뇌를 멈추게 한 '거창고 백지 사건'의 전말

배우 강동원은 그저 잘생긴 외모로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가 아닙니다. 어릴 적 까무잡잡한 피부 탓에 '오골계'라 불렸던 그는 사실 중학교 시절 전교 2등을 놓치지 않던 엄청난 수학 영재였죠. 그 맹렬한 기세로 명문 거창고등학교에 200점 만점 중 192점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입학합니다. 하지만 천재들만 모인 곳에서의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첫 시험에서 성적이 뚝 떨어지자 완벽주의자였던 소년은 충격을 받고 모든 것을 놔버립니다.

시험 답안지를 통째로 백지로 내버리고 전교생 200명 중 198등이라는 바닥을 찍으며 기나긴 방황을 시작했죠. 그러나 떡잎부터 달랐던 승부욕은 고3 때 다시 폭발합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절박함 하나로 책상에 결박하듯 앉아 공부한 끝에, 한양대학교 ERICA 기계공학과에 특차로 당당히 합격하며 이과 브레인의 클래스를 증명해 냅니다.

도대체 뭘 배우길래? '공대의 꽃' 기계공학의 무서운 진실

천재 소년은 멋진 로봇을 만들 꿈에 부풀어 기계공학과에 입학했지만, 현실은 지옥의 매운맛이었습니다. 기계공학은 쉽게 말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이 부서지지 않고 잘 움직이게 만드는 법'을 배우는 학문입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이른바 '4대 역학'이라는 끝판왕 괴물들을 반드시 물리쳐야만 하죠. 어려운 말 같지만 우리 일상으로 가져오면 아주 쉽습니다. 레고 성을 높이 쌓아도 무너지지 않게 뼈대를 계산하는 고체(재료)역학,

냄비의 라면 물을 가장 빨리 끓어오르게 만드는 에너지를 다루는 열역학, 종이비행기가 떨어지지 않고 공기를 가르며 날게 해주는 유체역학, 롤러코스터가 레일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도록 속도와 힘을 통제하는 동역학이 바로 그것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현상을 아주 복잡한 수학 공식과 미적분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거예요. 머리 회전이 비상했던 강동원조차 "수학만 온종일 풀다 보니 머리가 아파 도망치고 싶었다"고 회술했을 만큼 혀를 내두르는 난도죠.

방황이 빚어낸 뜻밖의 런웨이, 수학 공식 대신 대본을 쥐다

만약 그가 기계공학의 늪에서 묵묵히 버텼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대한민국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었을 겁니다. 기계공학은 이른바 '전화기(전기전자·화학·기계)'로 불리며 자동차, 항공우주, 로봇,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 하드웨어까지 휩쓰는 취업 시장의 절대 강자니까요. 하지만 전공 책이 뿜어내는 수식의 압박을 피하고자 심심풀이로 시작했던 골프장 아르바이트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그곳에서 눈에 띄어 모델로 캐스팅되었고, 공대생 특유의 이성적인 분석력은 훗날 복잡한 영화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체하고 조립하는 연기력의 밑거름이 되었죠. 백지 답안지를 내던 198등 반항아, 머리 아픈 수학을 피해 도망친 공대생. 겉보기엔 그저 실패와 방황의 연속 같지만, 그 시간조차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의 독보적인 대배우를 영영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인생이란 참 묘하죠? 때로는 우리가 필사적으로 도망친 그 막다른 골목에서, 진짜 내 인생의 화려한 레드카펫이 촤르르 펼쳐지기도 하니까요.

에디터의 한 줄 지식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기계공학자'로 불리는 아르키메데스 역시 유체역학(부력)의 원리를 깨닫고 너무 기쁜 나머지 발가벗고 목욕탕을 뛰쳐나왔다죠. 천재들의 엉뚱하고 기막힌 일탈은 시대를 불문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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