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실수 바로잡겠다"..동원령 반발에 위기감 느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화상으로 개최된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 이후 잘못된 징집 사례가 있었다며 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징집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를 시정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징집에 다자녀 가정의 가장, 환자와 노인 등이 포함됐다며 “각 사례를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실수가 있었다면 정당한 이유 없이 징집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동원령은 군 경험과 기술이 있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하며, 동원 후에는 반드시 추가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이 같은 동원령 기준이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30만명 규모의 동원령을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에서는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도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수많은 러시아 시민들이 동원령 반대 시위를 벌이고 동원령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인 레비다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18세 이상의 러시아 시민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7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83%보다 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