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與 지도부 만나 “당원 축제 참석하겠다”…UAE 순방 성과 공유(종합)

박지영 기자 2023. 1. 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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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만찬 회동 이후 두 달만
尹, 당 지도부에 UAE산 대추야자 선물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에 “경찰 수사전담 살펴봐야”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함께 후속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윤 대통령은 오는 3월 8일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UAE·스위스 순방과 투자 유치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며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오찬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양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진행됐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오찬에는 당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은 지난해 11월 25일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진 지 두 달 만이다.

오찬 메뉴로는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가정식 백반으로 밥과 육개장, 오징어삼겹살 불고기, 고등어구이, 호박전, 나물, 김치(깍두기) 등이 반찬으로 나왔으며, 커피와 주스 등이 음료로 제공됐다.

이날 오찬에서는 주로 UAE·스위스 순방과 투자 유치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논의됐다고 양금희 대변인이 전했다.

양 대변인은 “오늘 오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UAE 방문 때 300억달러라는 큰 투자를 받은 것”이라며 “국부펀드 투자를 받았는데 이에 대한 뒷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가장 큰 이야기 주제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동에서 “지난 7월 UAE특사가 한국에 와서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며 “그때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시 많은 투자를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갈 때까지 영국이 120억달러, 중국이 50억달러의 국부투자를 받아 우리는 적으면 50억달러, 많으면 150억달러 투자를 기대하고 갔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같이 간 각료들과 UAE에서 전체적으로 회의할 때는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말이 없었는데 UAE 대통령과 두 명이서 정상회담을 할 때 3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말이 있었다”며 투자유치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알아서 해 달라는 게 UAE 이야기라, 현재 용산 대통령실과 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UAE투자 관련 태스크포스(TF)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진행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후속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에 동행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1박2일간 UAE에 남아 7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이 간 중소기업인들이 개별적인 투자 유치까지 있어서 상당히 기뻤다. 앞으로도 기업인도 (순방 때) 같이 나가서 투자유치 기회를 얻는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농업 관련 분야 청년 2명이 당시 현장에서 150억원씩 즉석 투자받은 일화를 직접 소개하며 “앞으로 청년들이 스마트팜과 같은 농업 쪽에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돼 희망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고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그렇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3·8 전당대회 때 대통령께서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참석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당원들이 많이 모이고 전당대회라는 좋은 축제이니, 가서 꼭 참석하고 인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대변인은 이에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당의 요청에 당원들이 많이 모이고 좋은 날이니 가서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정도의 말씀이셨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내년 1월부터 국정원에서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권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보았다. 양 대변인은 “대공수사권 이관 문제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드렸고, 대공수사는 간첩단 사건에서 보듯 해외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해외 수사가 같이 이뤄져야 해 대공수사권 이양에 관한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대통령은 ‘해외와 연결돼 있어서 국내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것에 대해선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위문하는 자리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장병 격려차원에서 한 발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 앞서 당 지도부에게 UAE산 대추야자를 선물했다. 정 위원장은 “20년 넘게 국회에서 생활했지만 대통령 해외순방 선물을 받은 것이 처음”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UAE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대추야자를 선물로 주셨다. 여당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선물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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