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먹는 매력 '포장김치'의 세계
#온라인으로 시작하고 끝내는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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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없는 김치냉장고가 말이 됨?
#가격 변동 진짜 심하네! 데이터로 보는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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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먹는 김치는 맛이 없다고?
지난 11월 8일 입동을 맞이해 거짓말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자고로 한국인의 겨울에는 ‘김장’을 빼놓을 수 없다지만, 최근에는 직접 김장을 하는 가구가 줄어들면서 포장 김치 판매량이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김치를 사 먹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심오해지는 포장 김치의 세계. 사 먹는 김치는 맛이 없다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을 위해 오늘은 ‘나만 몰랐던’ 다양한 포장 김치들을 살펴보자.
[가격 비교] 김장 김치 VS 포장 김치
흔히 사 먹는 김치는 ‘비싸다’는 편견이 있다. 아마 한국인에게 김치는 돈을 주고 사기 보다는 직접 김장을 해 먹거나, 가족 또는 지인이 김장한 것을 얻어 먹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포장 김치는 정말 김장 김치보다 비쌀까?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배추 20포기를 기준으로 2023년 김장 비용은 최소 20만 원이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포장 김치를 사 먹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포장 김치는 보통 10kg 단위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10kg 기준 가격대는 평균 4만 원대다. 한편 김장용 절임배추는 10kg에 약 2~3만 원대. 김치 양념을 함께 구매할 경우 7~8만 원대로 훌쩍 넘어가며, 양념을 직접 만든다고 해도 재료값이 드니 노동력을 제외한다고 해도 사 먹는 것보다 저렴하기는 어렵다.
김장을 20kg, 40kg 이상 많이 할수록 kg당 김장 비용은 줄어들겠지만, 결국 김장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사 먹는 것이 더 유리한 셈이다. 또한 포장 김치는 따로 보관할 필요 없이 떨어질 때마다 그때그때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맛이 변할 염려도 없다. 1~2인 가족이 트렌드가 된 요즘 포장 김치를 선호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
* 직접김장 (순수 재료 비용 기준)
20포기 = 200,000원 (인건비 등 미포함)
* 포장김치 (조선호텔 포기김치 8kg 기준)
약 8kg = 약 3.5포기 = 55,000원
약 46kg = 약 20포기 = 319,000원
포장 김치, 어디까지 먹어봤니?
‘포장 김치’하면 마트에서 파는 포기 김치나 주로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함께 사먹는 꼬마 김치 정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포장 김치의 세계란 생각보다 훨씬 무궁무진하다. 익은 김치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겉절이부터 6개월 이상 숙성시킨 묵은지까지, 김장 없이는 살아도 김치 없이는 못 사는 민족에 걸맞은 포장 김치의 세계를 만나보자.
배추김치
가장 대표적인 포장 김치는 바로 배추로 만든 포기 김치다. ‘포기 김치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기 김치 역시 브랜드별로 맛이 조금씩 다르며, 같은 브랜드에서도 썰은 김치, 남도식 김치 등 레시피에 따라 종류가 더욱 세분화된다. 썰은 김치란 말 그대로 먹기 좋은 크기로 썰려 있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치이며, 남도식 김치란 멸치젓과 갈치젓이 풍부하게 버무려져 남도 지방의 맛을 낸 김치로 진한 젓갈 맛이 특징이다. 1.9kg에 김치통이 함께 제공돼 보관하기가 더욱 편리하다.
배추로 만든 김치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익히지 않고 양념에 바로 버무려 상큼한 겉절이, 장기간 저온 숙성시켜 깊은 맛이 나는 묵은지도 용량별로 판매하고 있어 언제든지 먹고 싶을 때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채식주의자를 위해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도 출시되어 있어 건강 또는 종교적인 이유나 신념을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마음 편히 김치를 섭취할 수 있다.
무김치
배추에 이어 무로 만든 김치도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먼저 알타리무로 만들어진 총각김치는 포기 김치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김치로 손꼽힌다. 무와 무청이 통째로 들어있어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 가을 무를 깍뚝 썰기해서 담근 깍두기 역시 대표적인 무김치 중 하나다.
어린 무로 담근 열무김치는 맛이 상쾌하고 아삭하면서 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감칠맛이 나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무김치다. 국물이 자작하게 든 일반 열무김치와 시원한 국물이 들어있는 열무물김치 등이 있어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비빔 국수나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때 활용해도 좋다.
겨울에 가장 맛있는 동치미 역시 무를 재료로 한 김치다. 김치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 된 김치 중 하나로, 살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국물이 특징이다. 동치미보다 더 붉고 칼칼한 나박김치도 포장 김치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이것저것 재료를 추가해 장기간 숙성이 가능한 동치미와 달리 나박김치는 저장 기간이 길지 않아 소용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김치
파를 주재료로 한 파김치는 파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특징으로, 이 알싸한 맛 덕분에 고기나 짜파게티 등 느끼한 음식에 특히 잘 어울린다. 주로 쪽파를 사용하지만 대파를 사용한 파김치도 판매되고 있으며, 기호에 따라 동그랗고 흰 뿌리 부분이 그대로 살아있는 쪽파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사각사각한 맛이 일품인 전라도 전통 갓김치, 건강하고 쓴 맛이 매력적인 고들빼기 김치 등 엽채류에 속하는 김치들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이처럼 포장 김치는 직접 담글 필요 없이 입맛에 따라, 혹은 먹어보지 못한 김치까지 무궁무진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에디터 PICK 맛있는 김치 다 나와!
비비고, 종가집, 피코크… 포장 김치를 사려다 보면 많고 많은 김치 브랜드에서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어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진다. 이때 각 브랜드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김치가 어떤 종류인지 안다면, 훨씬 결정하기가 쉬워진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브랜드별 맛있는 김치를 소개한다.
조선호텔 포기김치
1914년 설립된 조선호텔의 100년 전통과 맛이 담긴 프리미엄 김치다. 오래 전부터 맛있기로 유명한 조선호텔의 특별한 비법 레시피로 만들어진 만큼 감칠맛이 나는 깊은 맛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단연 포기김치다. 9kg에 약 5~6만 원대로 다른 브랜드 김치에 비해 가격대가 다소 높지만, 한번 맛보고 입맛에 맞는 사람들은 계속 찾게 된다.
TIP 신세계 푸드에서 나온 피코크(PEACOCK) 조선호텔 김치는 피코크 시설에서 조선호텔 레시피를 받아 만들어진 이마트 PB 상품으로, 일종의 보급형 상품이다. 김치 종류가 더 세분화되어 있고,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졌지만 원조의 맛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조선호텔 김치를 먼저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종가집 총각김치
대한민국 김치 전문 브랜드 대상 종가집은 포기김치도 물론 맛있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총각김치가 특히 맛있다는 평이 많다. 총각김치는 은근히 맛있는 것을 고르기가 까다로운 김치 중 하나인데 잘못 구매하면 무가 너무 무르거나 청이 너무 많아 빨리 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종가집 총각김치는 너무 크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알타리무를 사용해 따로 자를 필요가 없고, 텁텁한 맛 없이 아삭해 익히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된다. 총각김치 특유의 알싸한 매운 맛이 싫다면 하루이틀 익혀 먹어도 맛있다.
비비고 파김치
마트에서 가장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비비고 김치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출시하고 있다. 포기김치는 물론 총각김치, 깍두기, 파김치, 열무김치, 보쌈김치, 갓김치, 묵은지, 백김치 등 수많은 비비고 김치가 있는데, 이 중에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김치는 바로 파김치다. 국내산 파와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한 비비고 파김치는 젓갈향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 개운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며, 쓰지 않고 깔끔해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기 좋다. 짜파게티는 있는데 파김치가 없다면? 비비고 파김치를 추천한다.
선화동 매운김치
마지막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매운 맛’ 김치다. 먹방 좀 본다는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선화동 실비 김치는 강렬한 매운 맛이 특징인 김치다. 원래 대전 선화동의 한 국밥집에서 팔던 김치이나, 매운 맛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김치와는 차원이 다른 매운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평소 엽기떡볶이나 불닭볶음면 등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캡사이신 없이 감칠맛 있는 매운 맛으로 흰 밥에만 먹어도 맛있지만, 짜파게티나 통스팸에 곁들여 먹는 레시피가 특히 유명하다. 포기김치와 파김치가 있으며, 1인 가족을 위한 세트 구성도 있으니 자신 있다면 도전해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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