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 '물갈이'...회장 남편 문성욱, 사장 승진·라이브쇼핑 대표 겸직

건설·면세점 등 8개사 대표 교체…지마켓 대표에 제임스 장 선임

신세계그룹이 실적이 부진한 면세점과 건설 등 8개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이끌게 됐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왼쪽),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이사. / 신세계그룹 제공

26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시그나이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50%), 신세계(30%), 신세계센트럴(20%)이 지분을 분산 보유한 벤처캐피탈이다.

문 대표는 사장 승진과 함께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새 수장도 맡게 됐다. 그는 기존에 시그나이트 대표이사직과 함께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장 등을 함께 맡아왔는데, 앞으로는 시그나이트 및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되는 것이다.

문 대표는 1972년생으로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소프트뱅크를 거쳐 ㈜신세계I&C 전략사업담당 본부장 부사장, 이마트 중국본부 전략경영총괄 부사장, 이마트 해외사업총괄 부사장, 이마트 신규사업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라이브쇼핑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온라인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 강화에 힘을 싣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세계센트럴 대표도 겸직키로 했다.

대표이사가 교체된 계열사는 G마켓과 SSG닷컴(쓱닷컴),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푸드,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8개사에 달한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조인트벤처 자회사인 G마켓(지마켓)의 신임 대표에는 이커머스 전문가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SSG닷컴(쓱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고,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이밖에 신세계푸드 대표로는 임형섭 기업간거래(B2B) 담당이,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마케팅 전문가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내정됐다. 신세계디에프 대표로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발탁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80년대생을 대거 등용했는데, 신임 임원으로 선임된 32명 중 절반 가까운 14명이 40대다. 전체 임원 중에서 40대 비율은 16%로 이전보다 두 배 높아졌다.

일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1부문 대표에는 1980년생인 서민성 대표, 코스메틱2부문 대표는 1985년생 이승민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이 신임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달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발 앞서 준비하기 위해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