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연속 적자···삼성SDI·SK온도 ‘울상’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조감도 /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삼성SDI와 SK온도 여전히 ‘울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0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3747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1220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1분기 기준으로는 첫 적자이기도 하다. 매출은 6조5550억 원으로 2.5% 줄었다.

정책 지원을 제외하면 손실 폭은 더욱 커진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령액은 1897억원이다. 이를 빼면 1분기 영업손실은 3975억원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어닝 쇼크에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와 SK온의 표정도 어둡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사상 처음으로 1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 완성차 기업의 수요 부진 장기화로 6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4742억원, 영업손실 263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온도 공장 가동률 저하와 고정비 부담 지속으로 2000억원 후반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299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한파가 계속되면서 배터리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활로를 찾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SDI, SK온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차 출시 효과가 나타나면서 조금씩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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