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메디는 단일 제품 기업이 아니라 플랫폼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과 시장, 서비스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조봉호 레메디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 추진 전략과 중장기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레메디는 저선량·초소형 포터블 엑스레이(X-ray)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이번이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이다.
레메디는 2012년 설립된 방사선 기술 기업이다. 저선량, 소형화, 고화질 엑스레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용 포터블 엑스레이 장비와 산업용 비파괴검사 장비, X선 핵심 부품 등을 개발·상용화했다. 회사는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 체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 대표는 “기존 엑스레이 시장은 대형화, 고선량, 고출력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며 “레메디는 소형화와 저선량 원천기술을 통해 기존에는 엑스레이 사용이 어려웠던 현장 진단 시장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확대…1분기 영업익 지난해 연간 실적 상회
레메디는 최근 해외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1분기 매출액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8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현재 국가별 매출 비중은 인도가 가장 높다”며 “인도에서 공공 의료 인프라 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여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메디는 인도 보건복지부 의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선정돼 인도 공공병원 2301곳에 제품을 설치하고 6년간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사업에서도 일본 자국 제품을 제치고 KA6가 채택됐다. NASA 검증 절차를 거쳐 우주선·우주정거장 탑재 휴대용 엑스레이로 선정된 점도 기술 신뢰도 확보 사례로 제시했다.
스페이스X 프로젝트 관련 질문에 대해 조 대표는 “NASA가 우주 공간이나 우주정거장 내에서 엑스레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비파괴 검사가 가능한지, 우주인의 인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과정에서 약 200개 제품을 검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미국, 일본, 한국 제품으로 압축됐고 레메디가 선정됐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레메디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중점 시장에서 정부 주도의 공공 의료 인프라 사업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확보한 인허가와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홈케어와 모바일 진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생산능력 확장도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현재 1공장에서 3500~4000대 수준의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2공장은 매입을 완료했고 생산설비와 자동화 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 1단계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약 7000대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체 자동화가 완료되면 연간 4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비파괴검사 분야는 중장기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다만 현재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조 대표는 “비파괴검사 분야는 미래 먹거리이며 현재 매출이나 영업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다”며 “상장 이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의료용 포터블 엑스레이 분야다.
예상 시총 최대 1579억…실적 전망 현실화가 과제
레메디의 공모 주식 수는 120만주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78002만700원으로, 공모 금액은 214억248억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762만5791주이며,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357억1579억원이다. 수요예측은 6월 1723일, 일반청약은 7월 1~2일 진행된다.
레메디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고도화,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 영업망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차세대 제품 개발과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글로벌 수주 대응력을 높이고, 포터블 엑스레이와 디텍터, 부가 장비를 결합한 하드웨어 패키지에 AI 기반 영상분석 솔루션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회사는 2027년 매출 406억원, 2028년 매출 63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인도 등 중점 시장 확대, 선진시장 진출, 신규 제품 매출 기여를 반영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다만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해외 공공조달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포터블 엑스레이 시장은 아직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인 만큼 시장 규모와 성장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회사 측은 2025년 기준 포터블 엑스레이 시장을 보수적으로 약 1조원 규모로 보고 있으며 2034년까지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메디의 상장은 세 번째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술력과 글로벌 레퍼런스는 강점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관건은 상장 이후 실적 전망을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느냐다. 인도 중심의 공공조달 성과가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될지, 선진시장과 비파괴검사·핵심 부품 사업에서 추가 매출원이 만들어질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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