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피스커, 전기 SUV 3000여대..300만원부터 땡처리

피스커 오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오션 재고차 3231대를 헐값인 수백만원부터 최고 2200만원에 매각한다.

피스커는 2016년 설립된 미국 전기차 제조사다. 7년 동안 디자인과 차량 설계를 주로 하고 생산은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했다. 생산시설 없이 자동차 산업에 빠르게 진입, 제2의 테슬라로 불렸다. 잘 나가던 피스커는 올해 초 위기가 찾아왔다. 자금난 등으로 직원 대량 해고, 차량 생산 중단,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폐지가 이어지면서 결국 지난달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피스커는 자사의 첫 전기차 오션 출시 1년 만에 지난달 18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피스커 시가총액은 10억 달러 규모로 평가받았지만 전기차 양산에 실패한 데 이어,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치며 보유 현금을 소진한 것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피스커는 부채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4625만 달러(한화 약 638억원)를 마련하기 위해 ‘오션’ 재고차 3231대를 아메리칸 리스(Ameriacan Lease)에 매각할 계획이다. 차량 상태에 따라 가격은 2500~1만6500달러로 책정된다. 한화 약 350만원~2200만원 꼴이다.

지난해 5월 피스커 오션이 시판됐을 때만 하더라도 차량 가격은 3만8999달러(한화 약 5378만원)부터 시작해 풀옵션은 최고 7만달러(한화 약 9654만원)까지 책정됐다. 헐값에 매각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이 2500달러로 책정된 오션은 차체 외관 등 수리가 필요한 상태로 수리 비용만 500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커는 아메리칸 리스 측에 소프트웨어 관련 모든 소스 코드와 기존 개발자 작업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오션 구매자 사이에서는 향후 수리, 부품 생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관련해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피스커 오션의 브레이크 및 도어 작동에 대한 결함이 발표된 것과 더불어, 올해 6월에도 워터펌프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피스커 측은 워터펌프 결함과 관련해 "아메리칸 리스가 제공하는 자원, 시설 및 인력을 활용해 A/S를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피스커는 현재 미 법원에 매각 승인을 요청했으며 오는 9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매각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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