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좀먹는 펜타닐, 中 업체들이 수백억원어치 코인 받고 원료 팔아”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공개한 실제 약국 처방약(위)과 펜타닐 함유 '가짜 알약' 비교 사진 /DEA

중국 화학회사들이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펜타닐의 원료 물질을 해외 마약 조직에 팔면서 암호화폐(코인)로 수백억원을 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5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과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에서 이같은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엘립틱은 펜타닐 전구물질을 공급하면서 판매 대금을 코인으로 받고자 하는 중국 기반 화학회사 90여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회사의 코인 전자지갑에는 지난 몇년간 총 2700만달러(약 357억원) 이상이 입금됐다고 했다. 결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코인는 비트코인이며 테더(USDT)가 뒤를 이었다.

체이널리시스도 중국 기반 펜타닐 전구물질 판매업자들과 관련된 코인 주소로 지난 2018년부터 3780만달러(약 500억원) 이상의 코인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당초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마약성이 강해 오·남용 문제로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현지 시장에 판매할 불법 펜타닐을 만드는 멕시코의 마약 조직에 펜타닐 활성화 물질을 공급한 중국 기업 2곳과 중국·과테말라 개인 5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해당 중국 기업들이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결제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소위 펜타닐 원료 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 화학물질”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8년부터 미중 양국이 펜타닐의 불법적인 유통을 막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고, 중국이 자국 내 화학기업들의 펜타닐 성분 생산과 판매를 제한하면서 미국 내 유통도 줄었으나 미·중 충돌 때마다 중국의 비협조가 두드러졌다고 지난해 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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