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친환경 스타트업이 굴껍데기를 고급 자기와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며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서부 방데(Vendée) 지역의 한 중소기업이 해양폐기물로 분류되던 굴 껍데기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알레지나(Alegina)는 굴껍데기를 활용해 도자기, 보도블록, 식물 지붕 소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을 예술로
알레지나는 천연 미네랄 성분을 가진 굴껍데기를 분쇄 및 정제 과정을 거쳐 고급 자기(porcelain)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식기류, 장식품, 보석류는 물론, 도시 인프라에 활용되는 친환경 소재까지 생산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해당 기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제품은 전량 프랑스 루푸아레쉬르비에 위치한 자체 실험실에서 제조된다.

친환경 산업단지로 도약
알레지나는 현재 연간 1,000톤 수준인 굴껍데기 처리량을 2026년까지 40배인 4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거 주물공장이었던 브리뇨(Vrignaud) 부지를 산업단지로 재편할 예정이다. 이 부지는 약 3헥타르 규모로, 10,000㎡에 달하는 건물을 개조 및 정화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총 1,200만 유로(약 175억 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정부 및 환경청(Ademe)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레지나의 필리프 가보리오(Philippe Gaboriau) 대표는 “모든 조건이 완벽히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국가와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모델의 상징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상 속 친환경 선택
한편, 알레지나는 산업용 자재 외에도 일반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제품군도 선보이고 있다.
테이블웨어, 인테리어 소품, 액세서리 등은 모두 굴껍데기 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으며, 재활용이 용이하고 환경 부담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보다 손쉽게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굴껍데기를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바라본 한 기업의 도전은 자원의 선순환이 곧 새로운 산업의 기회임을 증명하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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