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도 결국 포기할까?" 정용진도 끝내 못 버텼는데...모두 두 손든 상황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1년 사이 두 배 넘게 폭등하면서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폴바셋에 이어 투썸플레이스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커피 한 잔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58개 제품 평균 4.9% 인상

투썸플레이스는 3월 26일부터 총 58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평균 4.9% 올렸다. 커피 23종, 음료 22종, 케이크 13종이 인상 대상이며, 레귤러 사이즈 기준 커피는 각 200원씩 가격이 올랐다. 샷·시럽 등 고객 옵션은 300원, 디카페인 변경 옵션은 200원 인상됐다.

특히 케이크 가격 인상폭이 커 홀케이크는 평균 2,000원, 조각 케이크는 평균 400원 인상됐으며, 대표 상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는 4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수년간 지속된 환율 상승 및 전 세계적인 기상 변화로 인해 원두·코코아·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제반 비용 증가를 최대한 감내해 왔으나 더 이상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폴바셋도 가격 인상 동참

스타벅스는 3월 24일부터 커피와 티 가격을 인상했다. 톨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자몽 허니 블랙티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돌체라떼는 5,900원에서 6,100원으로 올랐다. 스타벅스는 톨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10종은 동결하고 1종은 인하했다.

폴바셋은 앞서 1월 23일부터 제품 28종 가격을 평균 3.4% 인상했다. 룽고 가격은 4,900원에서 5,300원으로, 카페라떼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각각 400원, 200원 인상됐다. 다만 폴바셋은 판매량이 가장 많은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에스프레소나 티 종류 가격은 동결했다.

빽다방, 가격 인상 대신 원두 품질 높이는 전략

반면 백종원의 빽다방은 현재까지 커피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빽다방은 지난 2월 25일 '스페셜티 원두' 블렌딩 함량을 두 배 상향하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마다 원두 가격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다만 빽다방도 지난해 8월에는 미숫가루와 아이스티 제품 2종의 가격을 평균 11.5% 인상했다. 미숫가루는 2,700원에서 3,000원으로, 아이스티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 5월 수박주스 가격 인상에 이은 두 번째 조치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아메리카노 등 주요 커피 메뉴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원두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

커피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은 국제 원두 가격 급등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원두 작황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원두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에서 극심한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며 생산량이 감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고급 커피 원두로 사용되는 '아라비카'는 전년 동기 대비 94.72%, 대중적 커피 원두인 '로부스터'는 73.01% 치솟았다. 경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파운드당 약 230달러(180→410달러) 올랐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행렬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매장 수 기준 업계 2위 컴포즈커피에 이어 4위 더벤티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더벤티는 3월 초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기존 2,300원에서 2,600원으로 올렸다.

특히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은 메가커피와 빽다방은 이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빽다방은 현재 아메리카노(HOT) 가격을 1,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000원을 받고 있어 저가커피 브랜드 중에서도 최저가에 해당한다.

향후 전망

원두값 상승의 주된 요인인 브라질, 베트남 등의 이상기후와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 고환율 현상 등으로 인해 원두 가격 폭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빽다방의 경우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비 등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각종 직·간접 비용이 누적돼 점주들의 가격 조정 요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안팎에서는 빽다방이 가격 인상 부분을 본사가 온전히 감내하기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대응해 커피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거나, 저가 커피 브랜드로 이동하는 등의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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